포항의 닫혔던 문이 드디어 열렸다.
포항은 29일 외국인 공격수 안드레 모리츠(28) 영입을 발표했다. 계약기간은 2년이며, 세부조건은 비공개다. 모리츠는 지난 주 입국해 포항 선수단과 함께 훈련하면서 기량을 점검 받았다. "실력을 보고 결정할 것"이라고 신중한 자세를 취했던 황선홍 감독의 OK사인이 떨어지면서 입단이 확정됐다. 하지만 모리츠는 K-리그 선수등록기간 이후인 현 시점에서 출전할 수 없어 내년 시즌부터 포항의 검붉은 유니폼을 입고 그라운드에 선을 보일 전망이다.
브라질 출신인 모리츠는 이청룡의 동료로 잘 알려져 있다. 잉글랜드 챔피언십(2부리그) 볼턴에서 이청용과 한솥밥을 먹었다. 2006년 인테르나시오날에서 데뷔해 브라질과 터키, 잉글랜드 무대에서 활약하며 7시즌 동안 184경기 37골-20도움의 기록을 올렸다. 특히 1m87, 83㎏의 건장한 체격까지 갖춰 포항의 최전방 공격수 갈증을 단번에 풀어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모리츠는 "나는 유럽챔피언스리그에 한 번도 출전하지 못했다. 그러나 포항은 아시아챔피언스리그에서 꾸준히 참가하고 있다. 입단의 가장 큰 배경"이라며 "포항의 클럽하우스와 유스시스템 등 우수한 인프라가 구비된 명문팀이라는 느낌이 들어 입단을 결정하게 됐다"고 말했다. 그는 "이청용으로부터 포항이 아시아 최고 명문팀이라는 것을 들었다"며 "훌륭한 선수들과 최고의 클럽에서 뛸 수 있게 됐다는 사실이 기쁘다. 빨리 팀 훈련에 합류해 호흡을 맞추고 싶다"고 덧붙였다. 포항 미드필더 김태수는 "같이 훈련을 하면서 모리츠가 굉장히 성격도 밝고 한국음식도 가리지 않고 잘 먹더라"며 "선수들과도 잘 어울려 앞으로 우리 팀에 많은 도움이 될 것 같다"는 기대감을 드러냈다. 골키퍼 신화용 역시 "피지컬도 상당히 우수하고 정교한 패싱능력과 선수들과의 연계플레이도 상당히 뛰어나다"고 평가했다.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