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 정도의 수준이라면 2~3골은 넣어야 하지 않겠는가."
이광종 아시안게임 대표팀 감독의 홍콩전 전망이다. 28년 만의 금사냥을 향한 길목에 접어든 상황에서 목표는 오로지 승리 뿐이었다.
이 감독은 그동안 신중하게 팀을 이끌어왔다. 20명의 선수를 모두 동일 선상에 놓고 고심을 거듭해왔다. 2014년 인천아시안게임 조별리그 3경기서 한국은 6골-무실점으로 3전 전승을 했다. 하지만 김신욱(26·울산) 윤일록(22·서울)의 부상, 이종호(22·전남)의 경고누적 등 상처가 남았다. 지나치게 신중한 공격도 도마에 올랐다. 보다 과감해져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았다.
한 수 아래인 홍콩과 16강에서 맞닥뜨린 이 감독의 모습은 자신에 차 있었다. 이 감독은 24일 파주NFC(국가대표트레이닝센터)에서 진행된 홍콩전 대비 훈련에 앞서 취재진과 만나 "16강부터는 단판승부다. 그동안 준비를 잘 해왔다. (홍콩전은) 충분히 이길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홍콩은 객관적으로 볼 때 한국보다 떨어지기 때문에 수비 위주로 나올 것"이라며 "좁은 공간에서의 움직임이나 찬스 해결 능력 등을 잘 준비했다. 우리 선수들이 제 실력을 보여줄 것"이라고 덧붙였다. 또 "부상, 경고누적 변수가 있기는 하지만, 다른 선수들이 있다. 조별리그 3경기를 통해 대부분의 선수들이 감각을 찾았다. 대체자원들이 충분히 잘 해줄 것으로 본다"고 내다봤다. 그러면서 "홍콩 정도의 수준이라면 (우리가) 2~3골 정도는 넣어야 하지 않겠는가"라며 "밖에서는 유하지만, 훈련 때는 반대다. (나태해지는 모습은) 내가 용납 못한다. 우리 선수들이 충분히 집중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부상 재활 중인 윤일록을 두고는 "현재 수영 등 피지컬 훈련 위주로 재활을 하고 있고, 내일부터는 조깅도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8강전에는 30분 정도를 소화해줄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밝혔다.
단판승부는 변수가 넘친다. 상대의 밀집수비 뿐만 아니라 부상과 경고누적, 승부차기 등 다양한 상황을 대비해야 한다. 이에 대해 이 감독은 "조별리그 3경기를 돌아보면 경기 감각이나 골 결정력 등에서 어려움이 있었다. 하지만 16강전부터는 최상의 전력으로 임할 생각"이라며 "승부차기도 충분히 준비했고, 선수들도 자신감이 넘친다. 상황에 따른 조합도 어느 정도 구상을 해놓았다"고 밝혔다. 그는 "일단은 16강전에서 홍콩을 이겨야 하는 만큼, 8강 이후는 홍콩전을 치르고 나서 생각할 것"이라고 말했다.
파주=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