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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AG]'김재범 아내' 정진희씨 "부상-부담감에 걱정 많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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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혼 후 맞게 된 첫 아시안게임이지만 홀로 집을 지켜야 했다.

김재범의 아내 정진희씨는 불안감에 경기장을 찾지 못했다. 김재범의 부모님과 장모님, 딸 예담이가 아시안게임 2연패의 현장을 함께 지켰지만 정씨는 홀로 집에서 TV를 지켜봤다. 경기 전 불안감에 안절부절하지 못하던 정씨는 '남편' 김재범이 금메달을 따낸 뒤에야 안도의 한 숨을 내쉬었다. 김재범의 시상식이 열리던 순간, 전화기를 통해 정씨는 기쁨을 만끽하면서도 그동안 겪었던 마음 고생을 털어 놓았다.

"아파서 힘들었을텐데 정말 고생했다. 오빠가 알려진 것보다 많이 아팠다. 그래서 너무 걱정이 많았다."

김재범은 왼쪽 세 번째 손가락 인대가 끊어진 채 아시안게임에 나섰다. 손가락을 구부리기 힘들 정도로 통증이 심했다. 아시안게임을 앞두고 등에 담이 왔고 습관적 탈구 증상을 보이던 어깨가 19일부터 말썽을 부리기 시작했다. 남편이 겪었을 육체적 고통을 누구보다 잘 아는 정씨는 예선을 보면서도 불안했다. 정씨는 "부상이 많고 한국에서 열리는 대회라 부담도 큰 것 같았다. 평소보다 긴장을 많이 한 모습이었다"고 했다. 그러나 이제 속시원히 본심을 털어 놓을 수 있다. "부상을 보면 마음이 아프다. 나라를 위해 뛰는 것도 좋지만 나에게는 남편 건강이 더 우선이다. 안쓰럽다." 가끔 정씨가 휘어진 손가락을 보며 "운동을 그만 두는게 어떻겠냐"고 물으면 김재범은 웃어 넘기곤 한단다.

경기장을 찾지 못한 이유에 대해서도 설명했다. 둘째 때문이다. 정씨는 "아직 임신 초기 단계라, 조심해야 한다고 해서 경기장을 찾지 못했다"고 했다. 태명이 '복음이'다.

둘째 임신 소식을 듣고 아시안게임을 준비한 김재범은 아내에게 약속을 했다. 첫째 딸 예담이의 돌 선물로 개인전 금메달을, 9월 27일 생일을 맞이하는 아내에게 단체전 금메달을 선물하겠다고 했다. 이미 정씨의 마음은 풍성하다. 그는 "예담이 선물이라고 했지만 나도 이미 선물을 받은 것 같다. 몸 아프지 않고 단체전까지 잘 마무리했으면 좋겠다"며 남편을 응원했다.

인천=하성룡 기자 jackiecha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