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신욱(26·울산)은 여전히 '미완성'이었다.
김신욱은 21일 화성종합경기타운 주경기장에서 펼쳐진 라오스와의 2014년 인천아시안게임 조별리그 A조 최종전 명단에서 제외됐다. 선수명단에 표기된 김신욱의 이름 옆에는 'I(Injury·부상)'라는 표시가 붙었다. 지난 17일 사우디아라비아전에서 나란히 부상한 윤일록(22·서울)도 마찬가지였다.
라오스전에 앞서 모습을 드러낸 김신욱은 담담한 표정이었다. 경기 전 훈련복이 아닌 팀복 차림으로 그라운드에 나섰다. 팀 관계자들과 잠시 이야기를 나누던 김신욱은 후배들이 훈련을 위해 그라운드에 나서자 벤치로 물러나 훈련 장면을 지켜봤다.
김신욱은 사우디전 전반 18분 오른쪽 정강이 뼈 옆의 작은 뼈 타박상을 입었다. 심각한 부상은 아니었다. 며칠 쉬면 나아질 것으로 보였다. 하지만 이광종 감독은 사우디전 뒤 "회복 상황을 지켜볼 생각"이라고 신중한 모습을 보였다. 여전히 노심초사하는 분위기다. 대한축구협회 관계자는 라오스전을 앞두고 "코칭스태프는 여전히 며칠 더 (김신욱의 부상 회복을) 지켜봐야할 것 같다고 판단하는 듯 하다"고 밝혔다.
D조 일정을 마친 이광종호는 25일 고양종합운동장에서 16강전을 치른다. 조별리그와 달리 토너먼트에서 무승부, 패배는 용납되지 않는다. 매 경기가 결승전이다. 팀 공격력의 절반을 차지하는 김신욱을 이 감독이 앞으로 어떻게 활용할 지에 관심이 쏠릴 수밖에 없다. 정상 등극 첫 관문인 16강전까지 남은 시간은 4일이다. 김신욱의 부상 정도와 그간의 회복 시간 등을 고려하면 16강전에는 충분히 모습을 드러낼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다만 김신욱이 부상에서 회복하더라도 이 감독이 컨디션 관리 차원에서 16강에 내보내지 않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는 없다. 16강 맞상대의 전력에 따라 결정될 수 있는 부분이다.
김신욱의 출전 의지는 하늘을 찌르고 있다. 팀내 최고참으로 '희생'을 강조했던 그간의 모습과 다르지 않다. 라오스전에서도 이런 마음가짐이 고스란히 드러났다. 팀 훈련에 앞서 가벼운 볼터치와 러닝을 실시했다. 컨디션 관리에 집중하려는 듯 했다.
28년 만의 금사냥은 한국 축구의 열망이다. 잠시 숨을 고르고 있는 '진격의 거인'도 재출격 부름 만을 기다리고 있다.
화성=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