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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기난사 임 병장 첫 공판 '공소사실 인정' 했지만…'우발적 범행' 주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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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 고성 22사단 GOP 총기난사 사건의 피고인 임모 병장이 첫 공판에서 공소사실 대부분을 인정했다.

18일 1군 사령부 보통군사법원에서 열린 공판에서 임병장은 공소사실을 모두 인정하면서도 범행 동기가 충분했음을 주장했다. 특히 이날 공소 사실의 핵심은 임 병장이 수류탄 투척 후 동료 병사들을 추격하면서 조준 사격하는 등 치밀하게 계획한 범행이라는 주장이다.

이에 임병장의 변호인은 공소 사실을 모두 인정했으며, 무죄를 주장하지도 않았다. 재판부가 "공소사실을 인정하느냐"는 질문에 임병장은 "대체로 맞습니다"라고 짧게 답변했다.

하지만 변호인은 임 병장의 범행 동기가 병영 내 집단 따돌림 때문이었다는 점을 부각했다. 범행 당일 초병 근무를 섰던 '13-8 소초'에서 발견된 캐리커처 그림을 제시 한 변호인은 "캐리커처 그림은 임 병장의 후임 병사들이 그린 것으로, 임 병장을 익살스럽게 표현하고 희화화했다"며 "일부 그림은 따가운 눈총을 받는 임 병장을 표현했는데, 이것만으로도 임 병장은 부대 내에서 집단 따돌림을 받고 있었다는 사실을 알 수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중학교 시절부터 '왕따'를 경험한 임 병장이 이른바 '상상 살인'이라는 자신만의 독특한 스트레스 해소법으로 지금까지 버틸 수 있었다"며 "그러나 그림판의 낙서를 발견한 범행 당일에는 분노를 참지 못해 참상으로 이어졌다"고 우발적인 범행임을 강조했다.

반면 군 검찰은 임 병장이 수류탄 투척 후 동료 병사들을 추격하면서 조준 사격하는 등 치밀한 '계획적 범행'으로 규정하고 있다.

이에 따라 임 병장측이 정신감정을 요청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재판부가 이를 받아들여질지 여부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으며, 받아들여질 경우 정신감정으로 인해 재판이 1~3개월간 지연될 수도 있다.

임병장의 다음 공판은 10월 23일에 열릴 예정이다.

많은 네티즌들은 "총기난사 임 병장 첫 공판 설마 계획적인 살인은 아닌 듯", "총기난사 임 병장 첫 공판 후임병 왕따가 더욱 힘들었겠다", "총기난사 임 병장 첫 공판 '상상살인' 스트레스 해소 충격적이네요", "총기난사 임 병장 첫 공판 분노조절 못한 탓인가", "총기난사 임 병장 첫 공판 좀 저 관심만 있었어도 안타깝다"등의 반응을 보이고 있다.

한편 임병장은 지난 6월 21일 22사간 GOP에서 총기를 난사하고, 수류탄을 터뜨려 동료 병사 5명을 살해하고 7명에 부상을 입힌 혐의로 구속 기소됐다. <스포츠조선닷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