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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로이칼럼]일본감독 "한국과 대결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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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아시안게임 일본야구대표팀은 지난 13일 지바 롯데 2군과 연습경기에서 4대6으로 패했다. 경기 초반에 지바 롯데 타선에 집중타를 맞은 일본대표팀은 중반 이후에 따라붙었지만 승부를 뒤집지 못했다.

고지마 히로타미 일본대표팀 감독(50)은 경기 후 인터뷰에서 "이번 게임은 대만이나 한국 투수들의 빠른 직구에 타자들이 대응할 수 있는지가 테마였다"고 했다. 그는 "타자들의 타격감이 나쁘지 않았다"며 연습경기 성과를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필자와 이야기를 나누던 고지마 감독은 갑자기 웃으면서 "그런데 한국은 결승전에 김광현(SK)이 선발로 등판하나요? 준결승전에는 양현종(KIA)이 나올까요?"라고 물었다.

일본 야구인의 입에서 한국 선수 이름이 차례차례 나오는 경우는 해외 담당 스카우트나 한국에서 활동한 적이 있는 코치를 빼고는 드문 일이다. 하지만 국제대회 경험이 많은 고지마 감독에게 한국은 항상 관심의 대상이었고, 당연히 한국야구에 대한 많은 지식을 갖고 있었다.

고지마 감독은 사회인 야구선수시절인 1992년 바르셀로나올림픽에 지명타자로 나서 동메달을 목에 걸었다. 2006년 도하아시안게임 때는 대표팀 코치를 맡았고, 2010년 광저우대회부터 팀을 지휘했다.

그는 자료도 없이 한국 대표선수들에 대해 막힘없이 이야기를 이어갔다.

"타선은 4번 박병호(넥센), 5번 강정호(넥센)가 나란히 있어 무섭네요. 2루수 오재원(두산)은 발이 빠르고 좋은 선수입니다. 그런데 강정호를 3루수로 기용하고 김상수(삼성)를 유격수로 출전시키는 케이스는 없을까요?"

고지마 감독은 사회인야구 선수로 구성된 일본의 한국전 승리가 "쉽지 않은 일"이라고 했다. 그는 지난해 가을에 사회인야구 유망주 다수가 프로에 진출해 이전 대표팀에 비해 실력이 떨어진다고 솔직하게 털어놨다.

그러면 이번 인천대회에서 한국과 일본이 만나면 어떻게 될까. 일본대표팀을 상대한 지바 롯데 2군의 마쓰야마 히데아키 1루 코치에게 물어봤다. 2012년에 KIA 타이거즈에서 주루코치로서 활동했던 마쓰야마 코치는 "한국이 베스트 멤버라면 일본은 힘들어요. 일본은 투수들이 한국 타자에게 포크볼을 잘 구사하면 좋은 승부를 할 가능성도 있습니다. 개인적으로는 KIA에서 함께했던 (나)지완의 군 문제가 해결되면 좋겠어요" 라고 말했다.

한국과 일본의 명확한 실력차를 일본은 인정하고 있다. 하지만 고지마 감독은 "2006년 도하대회 때 한국에 이긴 경험이 있어 '뭔가 일어날 수 도 있다'는 말을 선수들에게 전하고 있습니다"라며 최선을 다하겠다고 했다.

2010년 광저우 대회 때는 한-일 대결이 없었다. 고지마 감독은 "한국과 게임을 해보고 싶네요"라며 미소를 지었다. 예선 조가 다른 한국과 일본의 맞대결은 준결승전이나 결승전, 아니면 3위 결정전에서나 가능하다. <일본어판 한국프로야구 가이드북 저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