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권도계의 박지성이 되고 싶다."
유력한 금메달 후보 이대훈(22·용인대)의 다부진 목표다. 이대훈은 이번 인천 아시안게임에 남자 63㎏급에 출전한다. 4년 전 광저우 아시안게임에서 막내이자 유일한 고교생으로 출전해 금메달을 목에 건 이대훈은 남자 김제경(1994, 1998년), 여자 이성혜(2006, 2010년)에 이어 아시안게임 2연패에 도전한다.
이대훈은 가장 강력한 우승후보다. 아시아에서는 적수가 보이지 않는다. 이대훈은 2011년 경주, 2013년 멕시코 푸에블라에서 열린 세계선수권대회 남자 63㎏급에서 2연패를 달성했다. 2012년 런던올림픽에서는 한 체급 낮춘 남자 58㎏에 나서 아쉽게 은메달에 머물렀던 기억 역시 지운지 오래다. 이대훈은 "4년 전에는 아시안게임이 4년마다 열리는 것조차 모르고 국가대표로 선발됐는데 이번에는 대표 선발전 때 더 긴장되고 간절했다"고 밝혔다.
그는 "큰 부담은 없다"면서 "하지만 자만에 빠질 수 있어 1등 할 것이라고 확신하지는 않는다"며 겸손한 모습을 보였다. 이어 "4년 전에는 내 금메달만 생각했는데 이제는 동기, 선후배들도 다 같이 좋은 성적을 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한다"며 한층 성숙해진 모습도 보여줬다.
이대훈은 대한태권도협회에 제출한 국가대표 신상기록카드에 존경하는 인물로 은퇴한 축구선수 박지성을 적었다. 이대훈은 "박지성이라면 모든 국민이 믿음을 갖는다"면서 "나도 이번 대회를 바탕으로 더 좋은 선수가 돼 태권도계의 박지성이 되고 싶다"고 각오를 다졌다.
태릉=박찬준 기자 vanbaste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