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2연전 활용하고 싶다."
SK 와이번스는 12일 인천 넥센 히어로즈전을 앞두고 엔트리 조정을 실시했다. 전날 선발로 등판해 완투승을 거둔 투수 채병용을 말소시키고 이한진을 콜업했다. 프로야구는 14일까지 경기를 치른 후 보름 간의 아시안게임 휴식기를 갖는다. 때문에 그 안에 등판이 불가능한 선발 투수들이 굳이 엔트리에 들어있을 필요가 없다. SK 뿐 아니라 다른 팀들도 비슷한 엔트리 조정을 실시했다.
그런데 김광현은 빠지지 않았다. 김광현은 지난 10일 롯데 자이언츠전에 등판해 5⅓이닝 9실점으로 부진했다. 일단 로테이션상 13, 14일 경기에 나서지 않는다. 때문에 김광현도 같이 엔트리에서 뺄 수 있었다.
하지만 이만수 감독은 김광현을 그대로 아껴뒀다. 이유가 있었다. 넥센전을 앞두고 만난 이 감독은 "휴식을 앞두고 펼치는 NC 다이노스와의 2연전은 총력전을 펼칠 것"이라고 선언하며 "김광현 활용도 고심을 해볼 것"이라고 밝혔다. 선발로는 던지지 못하겠지만 중요한 시점 조커로 투입할 수 있다는 의미. 이 감독은 "일단, 몸상태가 가장 중요하다. 몸상태를 면밀히 체크한 후 투입을 결정할 것"이라고 말하면서도 "감독 입장에서는 광현이가 던져준다면 정말 좋은 일이다. 어차피 그 시기에 불펜 피칭을 해야하기 때문에 불펜 피칭과 실전 사이 조율을 잘해보겠다"라고 설명했다.
힘겨운 4위 싸움을 펼치고 있는 SK. 과연 김광현이 NC전 조커로 팀에 귀중한 승리를 안겨다줄 수 있을까.
인천=김 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