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이저리그에서 데뷔하고 싶으면 텍사스 레인저스 산하 마이너리그에 가면 될 것 같다.
에이스인 다르빗슈 유를 비롯해 중심타자로 영입한 프린스 필더, 지난 겨울 FA(자유계약선수)로 합류한 추신수까지. 올 시즌 주축 선수들의 무더기 부상으로 제대로 힘을 써보지 못하고 무너진 추신수의 소속팀 레인저스이다.
거포 필더와 최고의 1번 타자 추신수를 영입할 때만해도 텍사스는 아메리칸리그 서부지구의 강력한 우승후로 거론됐다. 하지만 주축 선수들의 부상은 참혹한 결과를 낳았다. 30일(이하 한국시각) 현재 텍사스는 53승81패, 승률 3할9푼6리로 아메리칸리그 서부지구 5개 팀 중 꼴찌다. 아메리칸리그 서부지구 1위 LA 에인절스에 무려 28게임이나 뒤져 있고, 4위 휴스턴과 격차는 3경기다. 내셔널리그 서부지구의 콜로라도 로키스와 함께 메이저리그 30개 팀 중 유이한 3할대 승률에 최저 승률을 기록하고 있다.
주축선수들의 부상으로 새 얼굴들이 쏟아졌다.
30일 휴스턴 애스트로스전에서 텍사스의 1990년 생 내야수 라이언 루아가 1번-1루수로 출전했다. 루아는 메이저리그 데뷔전이었던 이날 경기에서 5타수 1안타를 기록했다. 경기는 텍사스의 13대 6 승.
그런데 루아가 주목을 받은 이유가 있다. 루아는 올 시즌 텍사스 소속으로 메이저리그 경기에 출전한 59번째 선수였다. 올해 무려 59명의 선수가 텍사스 유니폼을 입고 메이저리그에서 뛰었다는 얘기다. 메이저리그 출전 선수 엔트리가 25명인 것을 감안하면, 대혼란 수준이다. 부상자가 쏟아지면서 메이저리그에 처음 출전하는 선수가 속출했다.
30일 현재 텍사스의 40인 로스터를 보면, 무려 14명이 부상자 명단에 올라 있다. 30일 왼쪽 팔꿈치 뼛조각 제거수술을 받은 추신수는 이번 주부터 재활치료를 시작할 예정이다. 시즌을 마감한 추신수는 이번 주에 재활치료를 시작할 예정이다.
59명은 2002년 클리블랜드 인디언스와 샌디에이고 파드리스, 2008년 샌디에이고가 기록한 한 시즌 메이저리그 최다 선수 출전기록과 어깨를 나란히하는 타이 기록이다
조만간 텍사스가 한시즌 최다 출전 기록을 수립할 것으로 보인다. 9월 3일 캔자스시티 로열스전에 왼손투수 데릭 홀랜드가 올 시즌 처음으로 등판할 예정이다. 홀랜드는 지난 1월 무릎을 수술을 한 후 재활운동을 해왔다.
민창기 기자 huelva@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