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의 떨어진 체력을 최대한 파고들어 제대로 괴롭히겠다."
조민국 울산 감독의 표정에는 자신감이 흘러넘쳤다.
울산은 31일 울산월드컵경기장에서 벌어질 2014년 현대오일뱅크 K-리그 23라운드 홈 경기에서 포항과 충돌한다. 화두는 '승리'다. 6위 울산은 상위권 도약을 위해 승점 3점이 절실한 상황이다.
조 감독은 30일 울산 클럽하우스에서 가진 포항전 미디어데이에서 "황선홍 감독은 아시아챔피언스리그 8강을 치르면서 체력적인 면에서 고심을 할 것이다. 떨어진 체력을 최대한 파고들어서 전반보다는 후반에 힘들어하는 모습이 나타나면 그 때 제대로 괴롭힐 생각"이라고 밝혔다.
축구의 전장에 양보란 없다. 최근 분위기는 울산이 앞선다. 8월 3승(1무2패)을 챙겼다. 슬럼프에서 벗어났다. 원동력은 변화가 컸던 선수단의 안정이다. 울산은 여름 이적시장에서 외국인 공격수를 모두 교체했다. 준척급 선수들도 데려와 전력의 구멍을 메웠다. 이 선수들이 빠르게 팀에 녹아들면서 조민국 감독의 공격축구가 되살아나고 있다.
조 감독의 바람은 골 결정력 향상이다. 그는 "그 동안 측면에서 올라오는 크로스가 약했다. 김신욱이 슈팅 기회를 잡았어야 했는데 아쉬웠다. 하피냐도 아픔을 감수하고 이적시켰다"고 했다. 이어 "외국인 선수들이 측면 플레이를 잘해주고 있다. 그러나 노마크 찬스가 나면 골이 나야 한다. 이 부분이 숙제다. 많은 찬스에서 득점만 해결해주면 더할 나위가 없을 것"이라고 붙였다.
역시 포항전 승리를 위해선 '골'이 필요하다. '해결사' 김신욱을 비롯해 카사, 따르따, 고창현, 서용덕, 김민균 등 최전방과 2선 공격수들의 어깨가 무겁다. 조 감독은 "무실점 경기도 중요하지만, 3~4골 넣으면서 이기는 경기도 필요하다. 유준수와 이재원이 부상에서 돌아와 김신욱이 안정감을 되찾았다. 미드필드를 포함해 공격진에서 2골 정도만 확실히 넣어준다면 승리는 확실해 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다시 고비가 찾아온다. 9월 대표팀 차출 선수가 발생한다. 김신욱과 김승규는 1일 아시안게임 와일드카드(23세 초과 선수), 이 용은 2일 A대표팀에 소집된다. 또 카사도 9월 A매치를 위해 몬테네그로대표팀에 불려간다. 그러나 조 감독은 두려워하지 않았다. 이미 9월을 대비해왔기 때문이다. 조 감독은 "울산이 어려움 속에서 일어날 수 있다. 우리 선수들을 믿는다. 기대되는 9월이다"고 했다. 그러면서 "많은 선수들을 기용해봤다. 충분히 대표 선수들이 빠진 상황에서도 그 선수들이 잘해줄 것"이라고 전했다.
울산=김진회기자 manu35@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