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행을 저지하기 위한 선전포고다.
브랜든 로저스 리버풀 감독이 '기행의 대가' 마리오 발로텔리를 향했다.
로저스 감독은 30일(한국시각) 영국 일간지 '데일리 익스프레스'와의 인터뷰에서 "발로텔리의 돌발 행동을 여기서 볼 일은 없다"고 밝혔다. 이어 "모든 게 달라질 것이다. 이 곳에선 '발로텔리 쇼'를 볼 일이 없을 것이다. 이것만큼은 확실히 말해두고 싶다"며 덧붙였다.
또 "발로텔리의 기행이 없어질 이유는 하나다. 여기는 리버풀이기 때문이다. 리버풀은 환경부터가 다른 구단이다. 리버풀 선수라면 행동부터 달라져야 한다"고 말했다.
로저스 감독은 대화를 통해 발로텔리의 성숙함을 느꼈다. "발로텔리가 팀에 온 뒤 몇 차례 길게 대화를 했다. 그는 분명 성숙해졌다. 난 발로텔리가 현명하다고 믿는다"고 했다.
이슈 메이커다. 돌발 언행은 그의 트레이드마크다. 가나 출신 이민자 가정에서 태어난 발로텔리는 불우한 유년시절을 보냈다. 낳은 부모와 기르는 부모 사이를 오가는 불안정한 환경, 유소년 클럽 동료의 부모로부터 받은 인종차별 등이 정체성 혼란을 야기했다. 당시 유소년 팀 동료들에게 "심심하다"며 다트를 던진 일화는 유명하다. 탈출구는 축구뿐이었다. 17세의 어린 나이에 인터밀란 유니폼을 입을 정도로 뛰어난 기량을 보인 그는 2008년 본격적인 방황을 시작한다. 당시 인터밀란을 이끌던 조제 무리뉴 감독과의 갈등으로 "무리뉴 감독과 일하고 싶지 않다. 감독을 교체해달라"는 터무니없는 요구를 하는 등 각종 파문을 일으켰다. 또 여자 교도소에 대한 궁금증을 못참고 승용차로 돌진했고, 맨시티 시절 외출금지를 어기고 레스토랑에서 카레를 먹다 수천만원의 벌금을 내는 등 그의 기행은 일일이 다 거론하기 힘들 정도다.
김진회기자 manu35@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