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위 굳히기에 나선 넥센 히어로즈. 2년 연속 포스트 시즌 진출이 확정적인 히어로즈도 부담스러운 부분이 있다. 포스트 시즌에서 마주할 가능성이 높은 NC 다이노스, 1위 삼성 라이온즈에 상대전적에서 크게 밀렸다.
NC에 3승11패로 몰렸고, 삼성에 4승1무8패를 기록했다. 히어로즈가 올 시즌 상대전적에서 뒤진 팀은 두 팀뿐이다. 단기전으로 치러지는 포스트 시즌이 페넌트레이스와 다르다고 하지만, 신경이 쓰일 수밖에 없다.
물론, 지략이 뛰어난 염경엽 히어로즈 감독은 대책 마련을 고민하고 있다. 28일 한화 이글스전을 앞두고 대전구장 3루쪽 덕아웃에서 만난 염 감독은 "상대 투수에 대해 좀더 면밀하게 분석해 어떻게 하면 이길 수 있는지 준비하겠다"고 했다.
히어로즈의 천적은 외국인 투수 찰리. 히어로즈전 4경기에 등판해 4승, 평균자책점 2.05를 기록했다. 또다른 외국인 투수 에릭은 4경기에 나서 2승1패, 평균자책점 3.86, 이재학은 4경기에서 1승, 평균자책점 3.04를 마크했다.
이들 NC 투수들이 다른 팀과의 경기에서 던진 투구도 분석의 대상이다. 염 감독은 "어제(27일) 찰리가 한화에 난타를 당했는데, 한화 타자들이 공략을 잘 한 건지, 아니면 찰리가 안좋았던 건지 살펴보고 있다"고 했다.
NC 선발투수들에게 약했지만, 희망적인 부분도 있다. 6월 5일 이재학은 상대로 5이닝 동안 4점을 뽑았고, 8월 21일에는 5이닝을 상대해 8안타를 때렸다. 이재학이 지난 해 히어로즈전 4경기에 나서 3승에 평균자책점 1.33을 기록한 걸 감안하면 고무적인 경기 내용이다.
염 감독은 9월 말 인천아시안게임 기간에 선수단 전체 토론회를 계획하고 있다. 염 감독은 "우리가 NC전에서 뭐가 안 됐고, 상대 투수에게 어떤 점에서 약했는지, 그리고 어떤 식으로 가야 공략할 수 있는 지 선수들이 납득할 수 있도록 대화를 나누겠다. 확실한 목표의식을 갖고 경기를 하는 게 중요하다"고 했다.
아무리 분석이 중요하고, 대책 마련이 필요하다고 해도 결국 경기를 선수가 하는 것이다. 선수가 코칭스태프의 주문을 충실히 수행할 수 있어야 한다.
히어로즈는 지난 해 준플레이오프에서 두산 베어스에 2승을 먼저 거두고도 3연패를 당한 아픈 기억이 있다. 이런 경험이 분명히 도움이 될 것 같다. 히어로즈는 8월 30~31일 삼성, 9월 4~5일 NC와 2연전이 예정돼 있다. 대전=민창기 기자 huelva@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