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수들, 그리고 코치들에게 너무 고맙습니다."
SK 와이번스가 4위 싸움, 절대 포기하지 않겠다는 의지를 경기력으로 보여줬다. SK는 28일 인천 문학구장에서 열린 LG 트윈스와의 경기에서 4대2로 승리하며 4위 LG를 3경기 차로 추격하게 됐다. 에이스 김광현은 혼신의 힘을 다해 던져 7이닝 1실점으로 시즌 12승째를 챙겼고, 간판타자 최 정은 1회 동점 홈런 뿐 아니라 두 차례 위기를 넘기는 호수비를 선보이며 승리를 이끌었다.
사실 SK가 지금 4위 경쟁의 한 축으로 자리하고 있는 것만도 대단한 일이다. SK에는 올시즌 온갖 악재가 겹치고 있다. 지금은 돌아왔지만 주포 최 정이 시즌 초중반부터 부상으로 인해 팀을 이탈했다. 최 정 뿐 아니라 마무리 박희수도 어깨 고장으로 일찌감치 재활군으로 내려갔다. 두 사람 뿐 아니다. SK는 부상 병동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었다. 툭하면 주축 선수들이 부상을 당했다. 당장 마운드만 해도 선발의 주축 윤희상, 불펜의 주축 박정배가 없다. 야수쪽은 주장이자 유격수 박진만이 무릎 부상으로 빠졌다.
여기에 외국인 선수들의 부진과 태업까지 겹쳤다. 기대를 모았던 스캇, 레이예스 등이 불미스러운 일로 짐을 쌌다. 최근에는 마무리로 전환해 좋은 투구를 하던 울프가 아들이 아프다며 미국으로 도망갔다.
냉정한 프로 세계에서 선수들이 없어 야구를 하지 못한다고 말을 꺼내면 안되는게 감독 자리다. 하지만 SK 사정은 정말 좋지 않았다. 이 와중에도 이만수 감독은 "사실 팀 사정, 전력 등을 보면 우리가 지금 4강 싸움을 하고 있는 것도 대단하다"라고 말하며 "지금까지 버텨준 선수들, 코치들에게 감독으로서 한 없이 고마운 마음 뿐"이라고 밝혔다.
이 감독은 "어려운 상황이지만 지금 남아있는 선수들로 끝까지 최선을 다해보겠다"라며 "전력 핑계를 댈 수는 없다. 지금 선수들로 어떻게 최대 전력을 끌어내느냐 고민하는게 감독의 역할"이라고 설명했다.
김 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