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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선우 청소년 광장매거진 청춘스퀘어 대표, "이제는 대안을 제시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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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 전 교육부장관 선거 투표권을 요청하는 한 고등학생의 1인 시위가 펼쳐진 바 있다.

학생들의 공부 환경, 제도 등을 주관하는 교육부장관이니 만큼 그를 선출하는 데 학생들의 입장이 반드시 반영되어야 한다는 취지에서다.

이처럼 학생들의 주장과 권리 확대에 대한 목소리가 높아지면서 이들의 사회 전반적인 참여도 역시 높아져 가고 있다. 어리다고, 혹은 성숙하지 못 하다고 해서 사회 속 청소년들의 입장을 무조건적으로 배제하면 안 된다는 인식이 점차 확산되고 있다.

지난 5월 공식 창설된 청소년들의 모임 '청춘스퀘어 (feat.KYEMA)'는 이러한 청소년들의 입장을 대변하는 청소년 자치 언론이다. 모든 임원들이 청소년으로 구성된 청춘스퀘어는 그간 청소년 언론에서 문제가 되었던 편집 및 운영 개입에 대한 문제 해결을 위해 창설됐다.

"청춘스퀘어의 설립목표는, 청소년들이 여러 사회 문제와 관련하여 다양한 대안을 제시함과 동시에 다양한 생각을 가질 수 있도록 하는 것입니다." 대한민국의 미래인 청소년들이 행복한 세상을 만들어갈 수 있도록 청춘스퀘어가 다방면에서 적극 도울 것입니다."

인터뷰 중, 김 대표는 기자에게 언론에 대한 개인적 견해를 드러냈다. "언론의 가장 기본적 기능 중 하나는 어려운 문제를 극복해 나갈 수 있는 대안을 제시하는 것입니다. 그러나 현재의 기성 언론은 어떻습니까? 한 논제가 발발할 경우 각기 다른 시각에서 서로 대립하는 의견을 게재합니다. 나름대로의 시각으로 대중을 설득하려 하지만 실질적 대안은 제시하지 못 하는 게 현실입니다. 이는 현재의 좌우 이념 대립과 더불어 여당, 야당 정치체제와 다를 바 없습니다. 각자의 정치적 프로파간다와 함께 거대한 암묵적 카르텔을 형성하고, 양분된 이익집단은 서로를 비판하기 바쁩니다. 실질적이고 실제적인 '대안'은 정치와 언론에서 실종 된지 오래입니다. 대다수 국민은 아파하지만 서로가 싸우기 바쁩니다. 이것이 우리나라 언론의 현 주소입니다."

기성 언론에 대한 회한을 드러낸 김 대표는 이제 언론은 소모적인 논쟁을 지양하고 유의미한 대안을 도출해야 한다는 입장을 나타냈다. 김 대표는 국내 언론의 더 나은 내일이 도래하길 바라는 미래 언론인의 입장을 견지하고 있었다.

이러한 생각을 갖게 된 배경은 지난 3년 간 이어졌던 그의 활동에서 유추해 볼 수 있었다. 김 대표는 '기자'라는 꿈을 가졌지만, 기자에 관련된 활동보다는 '대안 제시'에 더 집중했다.

실제로 지난 2010년 인천광역시 청소년 참여위원회는 '아시아 청소년 연합기자단'이라는 정책을, 제 8회 청소년 특별회의에서는 '청소년 재능기부 활성화'라는 정책을 제안한 바 있다. 이듬 해 활동했던 부평구 청소년 참여위원회에서는 '인천 다문화 청소년 외교사절단'이라는 정책을 제안하여 인천광역시 행정에 반영시킨 바 있다.

같은 해 4월 '채널 tvN'의 시사토크쇼 '쿨까당(쿨하게 까는 하이브리드 정당)'에서 주최한 대국민 법안오디션에 출연하기도 했다. 당시 김 대표는 "우리가 지키고 우리가 적용받을 법을 할아버지뻘 국회의원들이 만들고 있다"라고 외치며 청소년들의 정치 참여권을 주장하는 '정치 19금 폐지법'을 퍼포먼스로 구현했다. 당시 심사위원 자격으로 참석한 남경필 현 경기도지사와 새 정치 민주연합 김영환 국회의원은 김 대표의 퍼포먼스를 지켜보고 극찬을 내리기도 했다. 결국 김 대표는 우승을 거머쥐었다.

김 대표는 부평고등학교 학생회장이라는 특별한 경력도 갖고 있었는데, 이때도 역시 대안을 제시하고 추진해나가는 경험을 했다. "공약실천이 어려울 때가 있었다. 힘들었지만 주어진 상황에서의 대안을 찾기 위해 노력했다. 전교생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하고 매 점심시간 학생회 실에서 회의를 했다. '백짓장도 맞들면 낫다.'라는 말이 진짜더라. 회의를 통해 더 나은 대안을 찾을 수 있었다."라며 지난 학생회장 활동을 회상했다.

지난 3년간의 활동을 마친 김 대표는, 자신은 '대안을 제시하고, 대안을 만들 수 있도록 돕는 것' 에 소질이 있음을 깨달았다. 또한 대안을 제시하는 과정에서 사람들에게 인정받고, 그러한 대안으로 사회가 긍정적으로 변화되었을 때 행복감을 느낀다는 것을 깨달았다. 개인이 가장 좋아하는 일임과 더불어 '갈등과 분열'에 아파하는 한국 사회에 가장 필요한 일임을 깨달았다. 결국 "기자가 되어 진실을 파헤쳐 세상을 바꾸겠다."던 그의 다짐은, "대안이 오고가는 광장언론을 만들어, 더 나은 대안으로 세상을 개선하겠다." 로 바뀌었다. 또한 그는 청소년 신분으로 다양한 경험을 하면서, 한국 사회에서의 청소년이 처한 현실을 깨달았다고 한다. 그러나 당장에 무리한 요구를 하기보다는, 대안을 제시하고 토론하는 광장매거진을 통해 청소년이 '스스로' 일어날 수 있도록 하겠다는 신념을 갖게 되었다.

다양한 경험과 각고의 과정 끝에, 그는 어떠한 논제에 대해 여러 시각에서의 대안을 담음과 동시에 청소년들의 권위 신장에 힘쓰는 언론을 만들기로 결심했다. 이것이 바로 '청소년 광장매거진 청춘스퀘어'가 탄생하게 된 배경이다.

"청춘스퀘어는 현직 국회의원의 상 후원을 받아 전국 청소년 소논문 대회를 개최하는 등 청소년이 사회적 문제에 대해 생각하고 유의미한 대안을 제시할 수 있도록 돕고 있습니다. 또한 제출 받은 소논문을 출판하여 사회적 문제에 대한 청소년의 다양한 시각과 대안이 사회적으로 공론화 될 수 있도록 돕고 있죠."

"더불어 오는 9월 중 발간 될 청춘스퀘어 1호에는 청소년들의 소논문과 더불어 '학생부 종합전형(구 입학사정관제)'에 대한 다양한 정보도 함께 수록될 예정입니다. 대학별 합격생 인터뷰, 엄친아·엄친딸 인터뷰 등과 함께 청소년들이 필요로 하는 정보를 수록할 계획이죠. 2호, 3호 부터는 청소년 활동 정보, 청소년 인권 등을 각 호의 테마로 잡아 심층적으로 다룰 예정입니다."

청춘스퀘어는 각 호 시리즈 별로 제공되는 유용한 정보, 청소년들의 시각과 대안을 담은 소논문, 그리고 청소년들의 칼럼과 토론광장을 담고 있다. 또한 청춘스퀘어는 청소년의 권위 신장에 힘쓰는 사회적 성격을 띤다.

"이제는 반대를 위한 반대를 멈추고 유의미한 대안을 제시하여야 한다."라며, 이제까지 당연히 했어야 했지만 아무도 하지 않았던, '언론이 대안을 담는 것' 과 그것을 위한 첫걸음인 '청춘스퀘어'의 성공을 다짐하는 김선우 대표의 꿈은 현재 진행형이다. 언젠가 한국 언론의 판도가 '광장 형'으로 바뀌어있을 미래를 상상하며, 본 인터뷰를 마무리했다. 송진현 기자 jhsong@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