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edium App

Experience a richer experience on our mobile app!

겸손한 박태환"日대표 하기노와의 맞대결,내게도 큰영광"

by

'팬팩 3연패의 수영영웅' 박태환(25·인천시청)이 26일 오후 금의환향했다.

박태환은 지난 23일 오후 호주 퀸즐랜드 골드코스트 아쿠아틱센터에서 열린 2014년 팬퍼시픽수영선수권 남자자유형 400m에서 3분43초15, 1위로 터치패드를 찍었다. 올시즌 세계최고기록이다. '일본 신성' 하기노 고스케(3분44초56, 2위)를 따돌렸다. 2006년 캐나다 빅토리아, 2010년 미국 어바인에 이어 2014년 호주 골드코스트까지, 이 종목 첫 3연패의 위업을 달성했다. 런던올림픽 이후 2년만의 국제대회에서 압도적 레이스로 건재를 과시했다. 팬퍼시픽수영선수권 주최측은 열일곱살 소년에서 스물다섯 청년이 될 때까지 정상을 놓치지 않은 박태환을 '대회 최우수 수영선수(swimmers of the meet)'로 선정했다.

인천아시안게임을 24일 앞두고 돌아온 박태환은 "좋은 기록으로 호주 전지훈련을 마무리 하게 돼 기쁘다"며 활짝 웃었다. 취재진의 요구에 자랑스러운 3연패 금메달을 들어보이며 미소 지었다. 단일종목에 출전하고도 당당히 MVP에 선정된 이유를 묻자 "내 입으로 이야기하기는 쑥스럽지만, 이번 대회에서 시즌최고기록을 낸 것이 남자선수 중에서 내가 처음이라고 들었다. 대회를 3연패 한 점도 좋게 봐주신 것 같다"고 답했다. "마이클 볼 감독님을 통해 선정 사실을 듣고 기뻤다. 인천아시안게임 때 더 잘하라는 뜻이라고 생각한다"며 웃었다.

인천아시안게임의 목표를 묻는 질문에는 언제나처럼 자신과의 싸움을 다짐했다. 쑨양, 하기노 등 경쟁자를 의식하지 않았다. "내 최고기록을 경신하는 것이 목표다. 좋은 기록이 목표이고, 이기기 위해 이곳에 왔다. 헌신적으로 도와주는 전담팀과 함께 웃을 수 있도록 열심히 준비하겠다. 잘 준비해온 만큼 인천에서 보여드릴 수 있을 것같다"고 했다. "200-400m에서 내 최고 기록을 깨고 싶다. 그렇게 할 수 있을 것같다. 자세한 것은 직접 구경 오셔서 확인하셨으면 좋겠다"고 자신있게 답했다.

하기노 고스케와의 첫 맞대결에 대한 질문에 박태환은 "훈련장에서 한두번 마주쳤다. 하기노의 선생님이 나와 오래전부터 아는 사이라 서로 소개시켜줬다. 약간 무뚝뚝한 인상이었는데 경기 후에도 그렇고 해맑게 인사하더라"며 분위기를 전했다. 다섯살 어린 이웃나라 일본의 신예 선수를 깍듯이 예우했다. "인천아시안게임에서도 좋은 경기를 하고 싶다. 하기노 역시 일본을 대표하는 선수다. 양국을 대표하는 선수로서 누가 이기는가보다는 함께 레이스 하는 것 자체가 내게도 큰 영광"이라고 겸손하게 답했다.

박태환은 27일부터 인천 문학 박태환수영장에서 마무리 훈련을 이어갈 예정이다. '스승' 마이클 볼 감독은 내달 1일 압국해 인천아시안게임이 끝날 때까지 박태환의 훈련 및 레이스를 이끈다. 인천공항=전영지기자 sky4us@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