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edium App

Experience a richer experience on our mobile app!

ACL 실제 플레이 시간 1위 서울, 비결은?

by

올 시즌 아시아챔피언스리그(ACL)에서는 '60'이라는 숫자가 유독 눈에 띈다.

선수들이 입고 뛰는 유니폼 한켠에도 '60'이라는 숫자가 새겨져 있다. 바로 플레이 시간을 60분까지 늘려보자는 아시아축구연맹(AFC)의 '60분 캠페인'이다. K-리그가 선례가 됐다. 한국프로축구연맹은 지난 2010년 고의적인 시간끌기 등 경기지연 행위를 줄여 실제 플레이 시간을 5분 더 늘리자는 '5분 더 캠페인'을 전개해 좋은 결과를 이끌어냈다. AFC도 갈수록 치열해지는 ACL의 박진감을 높이고자 캠페인 진행에 나섰다.

'60분 캠페인'의 선두 주자는 FC서울이다. 지난해 ACL 페어플레이 구단의 명성이 이어지고 있다. AFC가 올해 대회 조별리그에서 8강 1차전까지 집계한 수치를 보면, 서울의 실제 플레이 시간(APT·Actual Play Time)은 62분으로 대회에 참가한 32팀 중 가장 높다. 9경기 동안 8장의 경고를 받았지만, 가와사키(일본)와의 16강 1차전에서 받은 경고 4장을 제외하면 경기당 평균 경고 횟수는 0.5장에 불과하다.

서울의 대표 브랜드는 '무공해 축구'다. '무조건 공격해'라는 화끈한 뜻과 함께 '깨끗한 축구를 펼친다'는 페어플레이 정신 강조의 의미도 내포되어 있다. 불필요한 항의나 경기지연 대신 속도감 넘치는 플레이를 전면에 내세웠다. 서울은 올 시즌 K-리그 클래식에서도 12팀 중 최소파울(257회) 및 최소 경고(22장)에 단 한 명의 퇴장 선수 없는 완벽한 '무공해 축구'를 선보이고 있다.

서울은 27일 오후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포항과 ACL 8강 2차전을 치른다. 지난해 더블(리그-FA컵 동시우승)을 달성한 포항은 서울과 스타일이 다르다. 패스와 조직력에 파워를 더했다. 거친 플레이스타일은 클래식 최다 파울(383회) 및 최다 경고(47회)라는 결과물을 만들어 냈다. 아시아 제패라는 운명의 길 앞세 선 상황에서 치르는 서울전에서는 사력을 다할 수밖에 없다.

양팀은 지난 20일 포항 스틸야드에서 치른 1차전에서 0대0으로 비겼다. 상암벌 맞대결에서 사생결단을 해야 한다. 상반된 플레이 스타일을 갖춘 두 팀의 맞대결은 올 시즌 최고의 경기가 될 전망이다.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