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는 숫자에 불과하다."
'라이온킹' 이동국(35·전북)이 1년 3개월 만의 A대표팀에 복귀했다. 이동국은 25일 대한축구협회가 발표한 9월 A매치 2경기에 출전할 22명의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이로써 지난해 6월 18일 이란과의 브라질월드컵 최종예선전 이후 1년 3개월 만의 태극마크를 다시 달게 됐다. 오랫동안 기다린 태극마크였다. 대표팀 선발 소식을 들은 이동국은 "은퇴하는 순간까지 최고의 목표가 국가대표 선발이다. 기회가 주어진 만큼 승리를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 최근 전북이 좋아졌다. 나에게도 좋은 찬스가 많이 오면서 재발탁의 기회가 온 것 같다. 개인보다는 팀을 위해 한 발 더 뛰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동국은 올시즌 시간을 거꾸로 되돌리고 있다. 11골로 클래식 득점 선두, 6도움으로 도움 순위 2위, 공격포인트 1위(17개)에 올라 있다. 35세의 적지 않은 나이에도 노련한 플레이와 빠른 회복 능력을 앞세워 후배 공격수들보다 몇 걸음 앞서 달리고 있다. 전북에서만 100골을 넘기며 165골로 K-리그 득점사를 새로 쓰고 있다. 철저한 자기 관리가 동반된 결과다. 이동국은 "나이는 숫자에 불과하다. 어린 선수들과 똑같이 생활하고 있다. 몸관리를 특별히 하는 것은 없다. 잘먹고 잘쉰다. 오침을 포함해 잠을 충분히 잔다"며 '회춘' 비결을 설명했다.
이동국은 이번 대표팀 발탁으로 센추리클럽(A매치 100경기 이상 출전)가입을 눈앞에 두게 됐다. 현재 그의 A매치 출전 횟수는 99회다. 베네수엘라, 우루과이 2연전 중 한 경기에만 출전해도 차범근(121경기) 홍명보(135경기) 황선홍(103경기) 유상철(122경기) 김태영(105경기) 이운재(132경기) 이영표(124경기) 박지성(100경기)에 이어 한국 축구로는 아홉번째로 센추리클럽에 가입하게 된다. 또 이동국은 역대 최장기간 대표팀에서 활약한 선수 2위에 오를수 있다. 1998년 5월 태극마크를 처음 단 이동국은 2014년 9월까지 16년4개월간 대표팀에서의 활약을 인정받게 된다. 이동국은 1998년 데뷔 이후 1999년, 2003년, 2008년을 제외하고 매년 A매치에 출전했다. 1위는 이운재다. 16년5개월(1994년 3월~2010년 8월)간 대표팀에서 활동했다.
하지만 이동국은 기록을 의식하지 않았다. 그는 "센추리클럽 가입은 영광스러운 일이다. 하지만 경기에 나서게 된다면 의식하지 않고 팀 승리를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했다. 이어 최장기간 대표선수 2위 기록에 대해서는 "몰랐다(웃음). 1998년 처음 대표팀에 들어갈 때부터 지금까지 언제나 대표팀에서 뛸 수 있다는 것이 영광스럽고 감사한 일"이라며 미소를 보였다.
하성룡 기자 jackiecha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