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그룹의 내부거래 비중이 국내 상호출자제한 기업집단(이하 대기업집단) 중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21일 공정거래위원회가 대기업집단 47개의 지난해 계열사 간 상품·용역 내부거래 현황을 분석한 결과, SK그룹의 내부거래 비중은 26.01%를 기록했다. 국내 대기업 집단의 평균 내부거래 비중 12.46%보다 두 배 이상 높은 수치다.
포스코는 21.84%, 현대자동차는 21.64%, CJ그룹은 15.27%, 한솔그룹이 15.19%로 뒤를 이었다. 내부거래 금액으로도 SK그룹은 40조5000억원으로 1위에 올랐고 현대차그룹과 삼성그룹이 각각 35조2000억원, 26조 7000억원으로 2,3위를 차지했다. LG그룹은 16조4000억원, 포스코는 15조6000억원의 내부거래 금액을 보였다.
상위 5개 집단의 내부거래 금액 합계는 134조5000억원으로 전체집단(47개)의 74.0%를 차지했다.
주목할 점은 대기업 집단 중 총수일가의 지분율이 높을수록 내부거래 비중도 높아지는 경향을 보였다는 것이다.
총수일가 지분율이 20% 미만(계열사 448개)인 기업의 내부거래 비중은 13.71%, 20~30% 미만(54개)은 14.26%, 30~50% 미만(47개)은 30.62%, 50~100% 미만(30개)은 42.11%, 100%(15개)는 47.56%였다.
총수2세의 지분율과 내부거래 비중도 상관관계가 뚜렷했다. 총수2세의 지분율이 20% 미만(계열사 1153개)인 기업의 내부거래 비중은 12.42%, 20~30% 미만(64개)은 17.52%, 30~50% 미만(51개)은 26.53%, 50~100% 미만(29개)은 46.7%, 100%(7개)는 54.54%로 조사됐다.
재계의 한 관계자는 "오너일가 지분이 있는 곳에 집중되는 것은 부실계열사를 위법한 방법으로 돕거나 오너일가의 사적 이익을 늘려주기 위한 방식으로 내부거래가 활용되는 경우가 종종 있다"고 말했다. 정부도 이 같은 점에 주목, 사정당국을 통한 대기업집단의 내부거래에 대한 관리감독을 철저히 벌일 것으로 전해졌다. 김세형 기자 fax123@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