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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00만 배우 최민식과 뤽 베송의 조합, 시너지 효과 어느정도 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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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극장가를 모조리 휩쓸 태세다. 1500만 관객이라는 한국 영화 사상 전무후무한 기록을 세운 배우 최민식이 또 다른 작품으로 다시 관객을 맞는다. 그것도 북미 박스오피스 등 전세계 박스 오피스를 휩쓸며 1억달러 이상의 수입을 올린 흥행작으로 말이다. 감독은 세계적인 거장 뤽 베송이다. 주연배우는 할리우드 배우 스칼렛 요한슨.

20일 처음 공개된 '루시'는 할리우드의 스피디한 완성도에 베송 감독 특유의 철학적 메시지를 버무린 작품이었다. 때문에 자칫 어렵게 느껴질 수 있는 부분도 있다. 루시(스칼렛 요한슨)는 사용하는 뇌 용량이 점점 커지며 초능력에 가까운 능력을 발휘하게 된다. 이 부분에서 관객들은 의아해 할 수 있다. 사용하는 뇌용량이 늘어난다고 초능력자가 된다는 설정이 말이다.

하지만 뤽 베송은 철저하게 과학적인 근거를 가지고 영화를 만들어냈다. 베송 감독은 이날 "10년 전에 암세포 핵을 연구하는 학자를 우연히 만났다. 그 여성분과 많은 이야기를 나눴고 열심히 공부했다. 그러다 뇌는 하나의 세포가 1000개의 신호를 한번에 보낼 수 있다는 사실을 알게됐다. 인터넷을 초월하는 그런 정보를 처음 알게됐고, 이는 작가로서 새로운 발견이었다. 여기에 흥미를 가지고 만들었다"며 "나는 뇌를 2%밖에 사용 못해서 이 영화를 만드는데 10년이나 걸렸다"고 너스레를 떨기도 했다.

1500만 배우 최민식의 연기는 '명불허전'이다. 베송 감독은 "나는 원래부터 최민식이라는 배우를 좋아했다"고 못박았다. 그는 "최민식을 선택한 것은 재능 때문이었다. 국적은 상관없었다. 예전부터 존경하던 분이었고 정말 같이 작업해보고 싶었다"며 "미스터 장 역할은 동양배우를 원했다. 루시의 금발과 대조를 보여주고 싶었다"고 설명했다.

이에 대해 최민식은 "처음 이번 영화에 참여하게 된 것은 물론 베송 감독에 대한 존경심도 있었다. '그랑블루'나 '레옹' '니키타' 등 감독님의 초기 작품들에 많은 배우나 영화하는 사람들이 매료됐던 기억이 선명하다"며 "한 길을 꾸준하게 온 사람은 어떻게 작업을 할까 궁금했다. 현장에 가보니까 언어와 문화는 달라도 영화하는 사람끼리 비슷한 공통점을 발견할수 있었다. 역시 온도 차는 있지만 프로페셔널한 사람들이었고 이국에서 온 낯선 배우를 따뜻하게 맞아주었던 좋은 추억이 있다"고 말했다.

이어 "외국 작품 섭외를 받고 쓸데없이 고집을 부린 것은 없다. 배우는 몸과 언어로 표현을 해야해서 영어권 배우들과 섞여서 연기를 하면 소통에 있어서 뉘앙스의 차이가 있을 수 있다. 그래서 딜레마는 있었다. 또 굳이 그런 딜레마를 극복해가면서 외국 작품을 해야될 필요성을 못느꼈다"며 "그런데 이번 작품은 한국어로 연기해야한다는 편안함도 있었고 감독님이 직접 한국에 들어와서 두시간동안 본인의 작품을 성심성의껏 설명해주셨다. 감동적이었다. 권위의식 같은 것 없이 오로지 작품에 대한 설명을 하고 같이 일을 하고 싶다고 말해주셔서 감사했다"고 전했다.

뤽 베송 감독의 이번 내한은 '루시'가 한국 시장을 얼마나 중요하게 생각하는지를 보여준다. 한국은 '루시'를 촬영한 타이완과 함께 가장 중요한 시장 중 하나다. 한국 대표 배우라고 할 수 있는 최민식이 출연하기 때문이다.

뿐만 아니다. 최민식의 '명량'으로 한국 시장은 1500만은 물론 2000만 관객까지 바라볼 수 있는 시장으로 성장했다. 그렇기 때문에 한국 시장은 '루시'의 글로벌 흥행에 빼놓을 수 없는 핵심 시장이 됐다. 한국 흥행을 발판으로 삼으면 다른 시장 공략도 수월해 진다는 계산이 나온다. '루시'의 한국 성적이 어떨런지는 아직 미지수다. 하지만 최민식이 이순신 장군에서 악랄한 미스터장으로 변신하는 걸 지켜보는 것만으로도 재미가 쏠쏠하다.

고재완 기자 star77@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