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 축구계에 훈훈한 아이스버킷 챌린지가 이어지고 있다. 남녀축구, 해외파와 K-리거를 총망라한 '네버엔딩' 기부 릴레이다.
19일 김태륭 해설위원이 '라이언킹' 이동국(전북)과 지소연, 박문성 해설위원 등 3인을 지명했다. 지목을 받은 '지메시' 지소연(24·첼시레이디스)이 런던에서 즉각 동참을 선언했다. 미션 완수 직후 자신의 페이스북에 인증 동영상을 찍어올렸다. "한국여자대표팀 지소연입니다. 아이스버킷 챌린지에 동참하게 돼 영광입니다. 루게릭 병을 앓고 계신 분들에게 조금이나마 힘이 됐으면 좋겠습니다"라는 코멘트 직후 시원하게 아이스버킷을 뒤집어썼다. 지소연은 아이스버킷 미션을 '절친' 김승규(울산)와 심서연(고양대교)에게 넘겼다. "'한국대표팀 수문장' 김승규선수 '여자대표팀 얼짱' 심서연선수 부탁드립니다" 라며 두손을 힘차게 흔들었다. 20일 김승규와 심서연은 곧바로 '얼음 샤워' 미션을 수행했다. 김승규는 "릴레이뿐 아니라 많은 분들의 도움이 함께하길 기원한다"는 메시지와 함께 '말년 병장' 이근호와 '미녀 개그맨' 허민, '노래하는 파이터' 서두원에게 바통을 넘겼다.심서연은 박종우(광저우부리) 박주호(마인츠) '여자축구 에이스' 김혜리(현대제철)에게 바통을 넘겼다. 김혜리는 즉각 미션을 수행한 후 윤석영(퀸즈파크레인저스) 홍 철(수원) 임선주(현대제철)를 지목했다. '윤덕여호 수비의 핵' 임선주는 여자농구 미녀스타 김단비와 함께 대표팀 동료인 김나래(현대제철) 최유리(울산과학대)를 지목했다. 독일에서 미션을 명받은 박주호(마인츠) 역시 지체없이 임무를 수행했다 .시원한 얼음물 샤워 인증샷을 올린 후 "같은팀 동료인 구자철, 오카자키신지, 그리고 지성이형"을 지목했다.
독일 분데스리가를 맴돌던 아이스버킷도 '손세이셔널' 손흥민(레버쿠젠)을 매개로 한국으로 넘어왔다. 톨가이 아슬란의 지목을 받은 손흥민은 20일 챔피언스리그 플레이오프 1차전에서 골을 넣은 후 '아이스버킷 챌린지'에 동참했다. 팀동료 하칸 칼하노글루와 함께 얼음물을 뒤집어쓴 후 엄지를 치켜들었다. 절친 김신욱 윤일록 아이돌그룹 B1A4의 바로를 지목했다. "이번 아시안게임에서 좋은 활약을 해 줄 거라고 믿는 김신욱과 윤일록, 가수 B1A4의 바로씨가 해주시면 감사하겠다"고 말했다.
김태륭 위원의 지목을 받은 '라이언킹' 이동국도 20일 뒤늦게 미션을 수행했다. 전북에서 100호골을 기록하며 K-리그 클래식 21라운드 MVP로 선정된 이동국은 유니폼 상의를 찢는 깜짝 세리머니와 함께 얼음물 세례를 자청했다. 미션 수행후 팀동료 이승기와 배우 이승기, '봉동이장' 최강희 전북 감독을 지목했다.
아이스버킷 챌린지는 미국에서 시작된 기부 이벤트로, 루게릭병으로 알려진 ALS에 대한 대중들의 관심을 이끌기 위해 시작한 '얼음물 샤워' 이벤트다. 얼음물을 뒤집어쓴 사람이 캠페인에 동참할 다음 참가자를 지명하고, 지명받은 참가자는 24시간 내에 얼음물 미션을 수행하지 못할 경우 루게릭병 후원 ALS재단에 100달러를 기부하면 된다. 크리스 크리스티 뉴저지 주지사가 페이스북 CEO 마크 주커버그를 다음 주자로 지목하면서부터 폭발적인 릴레이 이벤트로 번졌다. 빌 게이츠를 비롯해 애플 CEO 팀 쿡, 페이스북 CEO 셰릴 센드버그, 엘론 머스크 테슬라 자동차 회장 등 IT관련 기업인과 유명인사들이 대거 동참했고 이후 이 릴레이는 삽시간에 전세계 연예계 스포츠계로 번져나가고 있다. 축구스타 데이비드 베컴, 메시, 크리스티아누 호날두, 네이마르, 수니가 등에 이어 골프스타 타이거 우즈가 로리 매킬로리와 나란히 선 채 얼음물을 뒤집어썼다. 스포츠 스타들의 폭풍 인맥도 화제다. 베컴은 매직 존슨, 마이클 조던,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에게 바통을 넘겼다. 우즈는 나이키 공동창업자 필 나이트, 테니스 스타 라파엘 나달을, 매킬로이는 조지 부시 미국 전 대통령과 맨유 축구스타 웨인 루니, 세계적인 여배우 메건 마크리를 지목했다. 아이스버킷 챌린지 열풍속에 루게릭병 후원 재단에도 기부금이 밀려들고 있다. ALS 재단측은 7월29일부터 8월19일 사이 무려 2290만 달러(223억9000만원)가 모금됐으며 이 금액은 지난해 같은기간 190만달러(19억4000만원)를 10배 이상 뛰어넘은 금액이라고 밝혔다. 전영지기자 sky4us@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