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라크 반군 IS 미국기자 참수
이라크 반군 '이슬람 제국(IS)'이 미국인 프리랜서 기자 제임스 폴리(40)를 잔인하게 죽인 뒤 다음 희생자도 예고했다.
이라크 수니파 극단주의자들로 구성된 IS는 20일 SNS와 동영상 사이트에 '미국에 보내는 메시지'라는 동영상을 공개했다. 자신들이 억류중이던 폴리를 잔인하게 참수하는 내용의 4분짜리 영상이다.
이들은 영상 앞부분에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미국의 IS 공습을 승인하는 장면을 삽입하고, 폴리에게 "미국의 이라크 공습을 중단시켜 달라"라는 글을 읽게 함으로써 폴리의 살해 동기가 정치적 목적임을 드러냈다.
영상에 등장한 검은 복면의 남자는 폴리의 목을 벤 뒤 "미국의 공격에 대한 보복"이라고 말했다. 또 그는 스티븐 소트로프라는 또다른 미국인 기자를 비추며 "미국 정부의 다음 태도에 따라 처형여부가 결정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참수당한 폴리의 어머니 다이앤은 이날 아들의 페이스북에 "아들이 자랑스럽다. 아들은 평생 시리아 국민들의 고통을 세상에 알리기 위해 투쟁해왔다"라고 의연한 모습을 보이는 한편 "납치범들에게 남은 인질들의 생명을 구해줄 것을 간곡히 호소한다. 아들처럼 다른 인질들도 무고한 사람들이다. 이들은 미국 정부를 움직일 힘이 없다"라고 덧붙였다.
폴리는 미국 글로벌포스트 등에 시리아의 현지 상황을 전해왔던 프리랜서 기자로 2년 전 실종된 상태였다. 스트로프 역시 프리랜서 기자로 시리아 등지에서 취재활동 도중 지난해 실종됐다.
한편 미국 원로배우 미아 패로는 "미군기자 참수 동영상을 공유하지 말자. 그들에게 관심을 주지 말라"라고 호소하고 나섰다. 패로 외에도 많은 저명 인사들이 미군기자 참수 영상 안보기 운동을 벌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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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닷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