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보경(25·카디프시티)의 셀틱(스코틀랜드) 이적설이 나왔다.
영국 일간지 데일리메일은 20일(한국시각) '셀딕이 김보경 영입을 놓고 카디프시티와 협상 중'이라고 전했다. 셀틱은 지난 2012년 세레소 오사카 소속이던 김보경 영입에 나섰던 팀 중 하나다. 그러나 카디프에 밀려 기회를 놓쳤다. 셀틱이 김보경 영입을 위해 제시한 조건은 구체적으로 밝혀지지 않았다. 김보경의 에이전트도 영국 현지에 머물고 있는 것으로 관측된다.
전망은 긍정적이다. 김보경은 올 시즌을 앞두고 카디프에 남는 쪽을 택했다. 2014년 브라질월드컵 본선 부진으로 가치를 끌어 올릴 기회를 놓쳤다. 유럽 이적 첫 시즌 카디프와 함께 프리미어리그(EPL) 승격의 기쁨을 맛봤으나, 지난 시즌 강등의 아픔도 공유했다. 친정팀에 대한 애정도 김보경이 새로운 도전보다 함께 싸우는 쪽을 택한 이유다. 카디프 측도 김보경의 잔류를 요청했다. 그런데 올레 군나르 솔샤르 카디프 감독이 김보경 기용에 소극적이다. 올 시즌 개막 후 김보경은 캐피털원컵(리그컵) 1라운드에 출전하는데 그쳤다. 챔피언십 3경기서 기회를 잡지 못했다. 솔샤르 감독이 팀 리빌딩 과정에서 새롭게 영입한 선수들에 기회를 부여하고 있다. 자신의 결정이 옳았음을 증명하는 과정이다. 불똥이 김보경에게 튄 셈이다. 김보경은 보다 많은 출전 기회를 잡아 새로운 도전에 나설 참이었다. 현 상황에선 카디프 잔류를 고집하기보다 셀틱의 제의에 귀를 기울일 수밖에 없다.
카디프의 계산기도 바쁘게 움직이고 있다. 김보경과의 남은 계약기간은 내년 여름까지다. 이적료를 챙기기 위해서는 이번 여름 이적시장이나 내년 1월 한 달간 열리는 겨울 이적시장에서 김보경을 내보내야 한다. 카디프는 올 시즌 솔샤르 감독 주도 하의 리빌딩 과정에서 상당한 지출을 했다. 셀틱의 제의를 무시하기 힘든 셈이다.
유럽 이적 소식을 주로 다루는 트렌스퍼마크트에 따르면, 카디프는 2012년 세레소 오사카에서 김보경을 영입할 당시 264만파운드(약 44억원)를 지출했다. 하지만 현재 가치는 이보다 낮아진 176만파운드(약 29억원)다. 셀틱과 카디프의 이적료 협상 규모를 짐작할 수 있는 대목이다.
셀틱은 스코틀랜드 프리미어리그(SPL)을 대표하는 명문팀이다. 1887년 글래스고를 연고로 창단한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팀 중 하나다. SPL을 45차례나 제패했으며, 유럽챔피언스리그의 전신인 유러피언컵에서도 1차례 우승(1967년)한 바 있다. 국내 팬들에겐 기성용(현 스완지시티)과 차두리(현 서울)가 뛰었던 팀으로 잘 알려져 있다. 올 시즌 초반부터 SPL 1위를 달리고 있으며, 유럽챔피언스리그 예선 플레이오프를 치르고 있다. 로니 데일라 감독이 팀을 이끌고 있으며, 앤소니 스톡스(아일랜드)와 크리스 커먼스(스코틀랜드)가 주축이다. 전방 공격에 비해 중원이 다소 약한 것으로 평가된다. 폭넓은 활동폭을 바탕으로 공수 모두 커버 가능한 김보경에게 눈독을 들일 만하다.
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