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 삼성화재배 월드바둑마스터스가 중국 칭다오 개막식(25일)을 시작으로 4개월의 대장정에 들어간다. 우승 상금 3억원이 걸려있는 이 대회 32강전은 오는 26일부터 3일간 샹그릴라호텔 특별대회장에서 열린다.
중국 개막식은 2010년 쑤저우, 2011년과 2012년 베이징, 2013년 상하이에 이어 다섯 번째이다. 본선에선 디펜딩 챔피언 탕웨이싱과 대회 최다 우승자 이세돌, 전무후무한 3연패의 주인공 이창호. 그리고 한국랭킹 1위 박정환과 중국랭킹 1위 스웨 등 반상의 별들이 열아홉 번째 패권을 다툰다.
본선 출전하는 정예선수들은 한국, 중국, 일본, 대만, 미국 등 모두 32명. 362명이 출사표를 올린 가운데 사상 최대 규모로 치른 통합예선을 통과한 19명, 그리고 전기 4강 및 각국의 타이틀 홀더로 구성된 시드 13명이다.
나라별 출전자 수는 한국 11명, 중국 16명, 일본 3명, 대만 1명, 미국 1명 등이다.
지난 1일부터 6일간 한국기원에서 열전을 벌인 통합예선에서 한국은 중국기사를 상대로 3승9패를 기록, 5명이 통과하는 데 그쳤다. 중국의 강자들을 제압했던 나현 박창명 신민준 등의 기세가 본선 진출로 이어지지 못해 아쉬움을 남겼다.
하지만 국가대표상비군 체제가 차츰 본 궤도에 올라서고 있는 시점에서 중국의 우승후보군을 낙마시킨 이들의 활약은 중국과의 본선 경쟁에서 한국바둑에 힘을 실어주었다.
중국은 구리, 미위팅, 판팅위, 탄샤오 등의 상위랭커들과 커제, 셰얼하오 등의 유망주들이 잇달아 고배를 마셨다. 하지만 예선 결승에서 옌환, 룽이, 양딩신, 판윈뤄, 쉬자양 등 90후 세대가 약진하며 위기를 벗어났다. 중국은 지난해와 같은 11명이 예선을 통과했다.
일본은 시니어조에서 1명(고토 고)이 통과했고, 자국 6관왕 샤오정하오가 본선 진출에 성공한 대만은 통합예선 사상 최초로 통과자를 배출하는 쾌거를 이뤘다.
32강전은 삼성화재배의 독창적 시스템인 더블 일리미네이션 방식으로 진행된다. 32명을 추첨으로 4명씩 8개조로 배치해 각조의 2승자와 2승1패자가 16강에 진출하는 방식이다. 한 번 패하더라도 기회를 가질 수 있어 진정한 강자를 선발하는 장점을 지니고 있다.
지난해 6대 메이저 세계 타이틀을 전부 중국이 차지한 데다 올 초의 LG배 우승컵마저 중국에 내준 한국은 올해 마지막 우승자가 탄생하는 대회인 삼성화재배를 자존심 회복의 무대로 벼른다. 역대 우승 횟수에선 한국이 11회로 중국 5회, 일본 2회를 여전히 압도하고 있다.
지난해 신설해 화제를 모은 해외 아마추어 간의 '월드조'는 12명이 경쟁을 벌여 중국 출신의 미국대표 마이클 천 아마6단이 본선 출전권을 획득했다.
2014 삼성화재배 월드마스터스 본선은 바둑대회 메카로 자리 잡은 한국의 삼성화재 유성연수원에서 16강 및 8강(10월), 이어 준결승 3번기(11월)를 치르고, 오는 12월 중국 시안에서 대망의 결승 3번기를 거행할 예정이다. 전기엔 중국의 탕웨이싱 9단이 한국의 이세돌 9단을 결승에서 2-0으로 꺾고 대회 첫 정상에 올랐다.나성률 기자 nasy@sportschosun.com
◇2014 삼성화재배 월드바둑마스터스 본선 일정
▶32강전 : 8월 26일~28일 중국 칭다오
▶16강전 : 10월 14일 삼성화재 유성연수원
▶8강전 : 10월 16일 삼성화재 유성연수원
◇우승상금 3억원이 걸린 '별들의 제전' 삼성화재배가 오는 25일 칭다오 개막식을 시작으로 3개월의 대장정에 들어간다. 지난해 개막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