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신 타이거즈의 '수호신' 오승환이 시즌 31번째 세이브를 추가하며 대기록 달성을 향해 쾌속 전진했다. 역대 한국인 투수 일본 진출 첫 해 최다세이브와 한 시즌 최다 세이브 기록 경신 초읽기에 들어갔다.
오승환은 20일 일본 오사카 교세라돔에서 열린 주니치 드래곤즈와의 홈경기에서 1이닝 무실점으로 세이브를 달성했다. 팀이 3-1로 앞선 9회초 한신 수비. 당연히 오승환이 마운드에 올랐다. 안타와 고의4구를 1개씩 허용하며 약간의 위기를 맞았으나 꿋꿋하게 세이브를 완성했다.
이로써 오승환은 시즌 31세이브째를 달성하며 이 부문 단독 선두를 굳게 지켰다. 더불어 앞으로 세이브 3개만 추가하면 삼성 라이온즈 임창용이 일본 진출 첫 해였던 2008년 야쿠르트 스왈로즈에서 기록한 33세이브를 넘어서게 된다. 한국 투수의 일본 진출 첫 해 최다 세이브 신기록을 세우는 것.
또 선동열 KIA 타이거즈 감독이 지난 1997년 주니치 마무리투수 시절 기록한 38세이브의 '한국인 시즌 최다 세이브 기록' 경신에도 8개 차이로 따라붙었다. 앞으로 한신이 37경기를 남겨두고 있어, 일단 오승환이 현재 페이스를 유지하면 임창용은 물론 선 감독의 기록을 넘어설 가능성은 커보인다.
이날 오승환은 선두타자 오시마 요헤이와 9구까지 가는 승부를 펼치다 결국 볼넷을 내줬다. 그러나 후속 아라키 마사히로와 헥터 루나를 각각 유격수 뜬공과 좌익수 뜬공으로 잡아내며 한숨을 돌렸다.
그런데 2사 후 히라타 료스케에게 중전안타를 맞아 2사 1, 3루 실점위기에 몰렸다. 다음 타자는 5번 모리노 마사히로. 무려 10구까지 가는 팽팽한 승부가 펼쳐졌다. 하지만 최후의 승자는 결국 오승환이었다. 10구째 커터(137㎞)를 던져 2루수 뜬공을 유도해내며 경기를 끝냈다. 오승환의 평균자책점은 1.71로 낮아졌다.
이원만 기자 wma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