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성용(25·스완지시티)이 '개막축포' 효과를 톡톡히 보고 있다.
기성용이 16일(이하 한국시각) 화려하게 막을 올린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1라운드부터 스포트라이트를 받고 있다. 미국스포츠전문매체 ESPN FC이 선정한 EPL 1라운드 베스트 11에 이름을 올렸다. 겹경사다. EPL 사무국이 홈페이지를 통해 공개한 '이주의 골' 후보에도 선정됐다. 기성용은 16일 맨유와의 2014~2015시즌 EPL 공식 개막전에서 0-0으로 맞선 전반 28분 시즌 개막 1호골을 터트렸다. 스완지시티는 기성용과 시구르드손의 연속골을 앞세워 맨유에 2대1로 승리를 거뒀다. 루이스 판 할 감독을 새롭게 선임한 맨유는 홈 개막전에서 42년만에 패배를 맛봤다.
맨유를 침몰시킨 개막축포의 반향은 컸다. ESPN FC는 기성용을 베스트 11에 선정하며 '기성용이 보여준 모습을 통해 게리 몽크 감독은 그의 잔류 이유를 확신하게 될 것'이라며 '수준 높은 플레이에 많은 활동량을 보여줬다'고 설명했다. 기성용의 베스트 11 선정은 EPL 진출 이후 이번이 세 번째다. 2012년 11월, 스완지시티 유니폼을 입고 나선 EPL 10라운드 첼시전(1대1 무)에서 기성용은 ESPN의 '팀 오브 더 위크'로 뽑혔다. 선덜랜드에서도 한 차례 영예를 누렸다. 2014년 1월 풀럼과의 EPL 21라운드에서 기성용은 1골-1도움을 기록하며 선덜랜드의 4대1 대승을 이끌었다. 당시 EPL 사무국이 발표한 21라운드 베스트 11에 기성용은 당당히 이름을 올렸다.
개막 1호골의 상징성에 버금갈만큼 득점 장면도 인상적이었다. EPL 사무국이 18일 홈페이지를 통해 공개한 5개의 '이주의 골' 후보에 기성용의 득점이 포함됐다. 기성용의 득점은 29번의 패스 플레이와 침착한 마무리 슈팅이 더해진 아름다운 골이었다. 이밖에 에이든 맥기디(에버턴)와 리 캐터몰(선덜랜드), 나다니엘 클라인(사우스햄턴), 다비드 실바(맨시티)의 골이 차례대로 후보에 올랐다. 맥기디는 레스터시티전에서 환상적인 감아차기 슈팅으로 득점에 성공했다. 캐터몰은 웨스트브롬위치전에서 강력한 오른발 중거리포를 가동했다. 클라인은 리버풀전에서 타디치의 백힐 패스를 받아 강력한 오른발 슈팅으로 동점골을 성공시켰다. 실바도 뉴캐슬전에서 정확한 왼발 슈팅으로 맨시티의 승리를 이끌었다. 이주의 골은 팬투표로 결정된다.
이뿐만이 아니다. EPL 전국구 스타로 거듭날 기회를 잡았다. 맨유전은 공식 개막전인데다 판 할 감독의 EPL 데뷔전이라 영국 내에서도 큰 주목을 받았다. 이 경기에서 기성용이 개막 축포로 EPL 팬들의 뇌리에 강한 인상을 남기게 됐다. 하성룡 기자 jackiecha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