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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LG유플러스 등 이통사 알뜰폰 업체 급성장세…시장 판도 변화 이끄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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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후발로 뛰어든 KT와 LG유플러스 알뜰폰 자회사가 가파른 성장세를 보이며 알뜰폰 선두업체를 바짝 긴장시키고 있다.

18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LG유플러스의 알뜰폰 자회사인 미디어로그는 알뜰폰 시장에 진출한 지난달 8일부터 12일까지 모두 8336건의 번호이동 가입자를 유치했다.

미디어로그의 번호이동 가입자 유치 숫자는 알뜰폰 업계 1~2위인 CJ헬로비전과 SK텔링크의 번호이동 건수에는 못 미치지만 신생업체로는 상당한 실적을 보였다는 게 업계의 분석이다. CJ헬로비전과 SK텔링크의 지난 8~12일 번호이동건수는 각각 3만3575건과 3만3289건을 기록했다.

KT의 알뜰폰 자회사인 KTIS도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선불 유심 판매를 통해 소비자의 관심을 끌며 외국인 관광객을 상대로 한 선불 유심은 2만8000건에 달한다. 번호이동건수는 250건에 불과하지만 선불유심을 주력사업으로 삼고 있는 만큼 시장에 미치는 영향은 상당할 것으로 보인다.

KTIS는 타 업체들이 일반 이통사와 같은 후불 요금제 상품 위주로 판매하는 것과 달리 일정액이 충전된 유심을 구입해 자신이 갖고 있는 휴대폰이나 중고폰에 끼워 넣어 쓰는 선불 요금제 중심으로 사업을 전개하고 있다.

한편 업계는 일각에선 업체의 선전이 시장 구도 변화로 이어질지는 지켜봐야 한다는 의견도 나온다.

미디어로그의 최근 가입자 증가는 홈쇼핑 판매에 따른 것이란 게 이유다. 또 KTIS는 주 타깃이 국내를 방문한 외국 관광객 등으로 판매 대상부터가 달라 단순 비교가 어렵다고 평가하고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이통사의 알뜰폰 업체가 출범 이후 공격적 마케팅을 벌이고 있는 점을 감안하면 초기 가입자 증가는 당연한 결과"라며 "장기적으로 봤을 때 CJ헬로비전 등 알뜰폰 시장의 1~2위 업체와 장기적 경쟁에서 얼마나 경쟁력을 갖추느냐가 시장 변화의 관건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세형 기자 fax123@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