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경필 경기지사의 장남이 강원도 철원군 중부전선의 한 부대에서 발생한 가혹행위 사건의 가해자로 확인되고 있는 가운데, 아들을 언급한 남경필 지사의 기고문의 시기에 대해 논란이 커지고 있다.
남경필 지사는 15일자 모 중앙일간지에 김현승 시인의 '아버지의 마음' 시를 소개한 뒤 두 아들을 군에 보낸 심경을 전했다.
그는 기고문에서 "자식 걱정에 밤잠 못 이루는 이 시대 모든 아버지의 심정도 같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아들 둘을 군대에 보내놓고 선임병사에게 매는 맞지 않는지 전전긍긍했다"라는 글을 게재했다.
또 "병장이 된 지금은 오히려 가해자 역할을 하는 것은 아닌지 여전히 좌불안석이다. 며칠전 휴가 나온 둘째에게 넌지시 물어보니 걱정 붙들어 매시란다"라고 덧붙였다.
이 기고문에 대한 논란에 중심은 시기다. 기고문이 실린 15일 보다 앞선 13일 장남이 폭행과 성추행 혐의로 조사를 받는 다는 사실을 남경필 지사는 군으로부터 통보받은 것으로 전해진다.
이에 대해 경기도 관계자는 "기고문은 장남의 일을 군에서 통보받기 하루 전인 지난 12일 보낸 것으로 기고문에 나오는 병장은 차남이다"라고 설명했지만, 기고문을 철회하지 않은 데 대한 해명은 내놓고 있지 않다.
앞서 군당국은 남경필 지사의 장남 남모(23) 상명이 지난 4월 초부터 이달 초까지 맡은 일과 훈련을 제대로 못 한다는 이유로 후임병 일병의 턱과 배를 주먹으로 수차례 때린 혐의를 받고 있으며, 또 다른 후임병 일병을 뒤에서 껴안거나 손등으로 바지 지퍼 부위를 치는 등 성추행한 혐의도 함께 받아 조사 중이라고 전했다.
이에 대해 남 상병은 가혹행위에 대해서는 인정하지만, 성추행에 대해서는 "장난으로 했다"라고 주장하고 있는 것을 알려진다.
한편 많은 네티즌들은 "남경필 기고문 시기 절묘하게 엮인 듯", "남경필 기고문 심경 당시 뭔가 알고 있었나", "남경필 기고문 논란 거듭되는 사과에도 분노 폭발", "남경필 기고문 논란 가해자 좌불안석 뭔가 들은 것은 아닌가 의심된다"등의 반응을 보이고 있다. <스포츠조선닷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