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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득점 행진 LG, ‘타선 집중력’ 되찾아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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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에 잡힐 듯싶지만 잡히지 않습니다. LG가 좀처럼 4위에 올라서지 못하고 있습니다. 최근 6경기에서 1승 5패의 부진에 빠져 있습니다.

부진의 원인은 선발 투수진의 난조를 꼽을 수 있지만 방망이 또한 신통치 않습니다. 7월 말에는 타선이 경기 후반 폭발해 뒤집는 경기를 자주 볼 수 있었지만 최근에는 찾아보기 어렵습니다. 주자를 루상에 쌓아놓고도 시원한 한 방이 터지지 않고 있습니다. 무사 혹은 1사 3루의 기회에서 적시타는커녕 희생 플라이도 나오지 않습니다. LG의 최근 6경기를 살펴보면 경기 당 평균 득점이 2.7점에 그치고 있습니다.

저득점 행진의 원인은 타선 전체의 중심을 잡아줄 확실한 4번 타자의 부재를 꼽을 수 있습니다. 4번 타자로 자리를 잡아가던 이병규(7번)가 8일 마산 NC전에서 오른쪽 팔꿈치에 사구를 맞은 뒤 후유증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습니다. 우천 노게임이 선언된 17일 대구 삼성전에 4번 타자로 복귀했지만 2회초 첫 타석에서 헛스윙 삼진으로 물러났습니다.

맏형 이병규를 4번 타자로 기용하기도 했지만 1군 복귀 후 9타수 1안타에 머물고 있습니다. 2군에서는 0.370의 높은 타율을 기록했던 이병규는 아직 1군 투수들에게는 적응이 덜 된 모습입니다. 외국인 타자 스나이더가 4번 타자의 중책을 맡는 것이 이상적인 그림이 될 수 있으나 0.243의 저조한 타율에 삼진이 많아 6번 타자로 밀려나 있습니다.

타자들이 심리적 부담을 떨치는 것도 중요합니다. 하위권에 머물러 있을 때는 부담 없이 경기에 임할 수 있었지만 4위라는 구체적 목표가 눈에 보이기 시작하자 '반드시 이겨야 한다'는 중압감에 시달리고 있는 것은 아닌가 싶습니다.

작년 후반기에도 LG는 비슷한 상황에 놓인 바 있습니다. 전반기 2위를 기록한 뒤 후반기에도 호조를 보이며 9월 초 1위까지 치고 올라갔습니다. 하지만 1위를 사수해 한국시리즈에 직행해야 한다는 부담감이 독이 되었는지 타선이 침묵해 2위 싸움으로 밀려난 바 있습니다. 시즌 최종전인 10월 5일 잠실 두산전에서 역전승을 거두며 극적으로 정규 시즌 2위를 확정지었지만 내용을 뜯어보면 아쉬움이 많은 행보였습니다.

현재 LG의 선발진은 리오단과 우규민을 제외하면 믿을만한 투수가 없는 실정입니다. 불펜은 상당한 힘을 갖추고 있지만 타선이 점수를 뽑지 못해 경기 초반 일찌감치 승부가 갈려 불펜 투수들을 제대로 활용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선발진이 갑자기 안정을 찾기는 쉽지 않기에 타선이 살아나야만 4위를 바라볼 수 있는 LG입니다.

LG는 우천 노게임으로 재편성된 대구 삼성전을 18일에 치르는 것을 시작으로 넥센-KIA-롯데를 상대하는 7연전의 일정을 맞이합니다. LG가 저득점 행진에서 벗어나 방망이를 앞세워 4위 싸움에서 유리한 고지를 점할 수 있을지 궁금합니다. <이용선 객원기자, 디제의 애니와 영화이야기(http://tomino.egloos.com/)>

※객원기자는 이슈에 대한 다양한 시각을 위해 스포츠조선닷컴이 섭외한 파워블로거입니다. 객원기자의 기사는 본지의 편집방향과 다를 수도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