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제 송준근은 어떤 사람일까?
KBS2 '개그콘서트'에서 '억수르'로 인기 상승곡선을 그리고 있는 개그맨 송준근. '억수르' 코너는 아랍에미리트 부호이자 맨체스터 시티 FC의 구단주인 만수르 빈 자이드 알나하얀에게서 영감을 받아 만든 '부자개그'다. 그래서 코너 속 송준근은 "5성급 호텔을 다녀왔다"는 자식에게 "서민체험 했구나"라고 받아치고, "스위트룸이 800만 원이더라"라고 놀라는 자식을 보며 "민박집"이라고 안타까워한다. 세상물정 모르는 부자를 연기하는 그의 실제 모습은 어떨까? 심리테스트를 통해 송준근의 실제 성격을 파헤쳐봤다.
<본격질문 첫번째> 된장남 기질 0%
첫번째 심리테스트는 된장남녀 기질을 알아보는 질문이다. '10년 후에 열어보기로 설정된 타임캡슐이 있습니다. 당신은 그 안에 가장 소중히 여기는 무언가를 한 가지 넣어놔야 합니다. 다음 네 가지 중 가장 소중하다는 생각이 드는 건 어떤 것?'이라는 질문에 보기는 4가지. '옷장에 가득한 값비싼 옷들', '적금, 보험과 같은 통장', '식품, 음료 등의 먹을 것', ' 몰래 숨겨놓은 귀금속과 보석이 들어있는 보석상자'다. 이중 송준근이 택한 것은 '통장'.
'마치 일개미와 같이 성실한 자세와 노력하는 모습이 돋보이는 타입이다. 일확천금을 꿈꾸기 보다는 노력하고 자신의 힘으로 밭을 일구려고 하는 부분이 강하기 때문에 쉽게 다른 사람들의 말에 현혹되거나 무리한 투자 및 증권,도박등과 같은 것엔 전혀 관심을 가지지 않으려고 한다. 자신이 노력한만큼 벌어들인다는 것을 알고 허황되지 않으며 소박하지만 근면성실한 소비성향을 보인다'는 해설이다.
실제 송준근의 성향과 싱크로율은 90% 이상. 그는 "실제로 아내가 짜다고 '소금쟁이'란 별명을 붙혀줄 정도다. 돈을 일확천금으로 버는 것보다 꾸준히 모으는 걸 좋아한다. 명품도 잘 모르고 쇼핑하는 것도 별로 좋아하지 않는다"고 답했다.
송준근은 "학교를 휴학하고 개그맨 시험을 준비했었다. 그때가 가장 빈곤했었다. 당시 KBS '개그사냥'이란 프로그램에 출연했는데 출연료가 7만 원인가 그랬다. 그걸로 밥값이랑 교통비를 쓰면 거의 남지 않았다. 집에서 받아쓸 형편도 안돼서 그때가 가장 빈곤했고 그래서 '진짜 이걸 계속할 수 있을까'하는 고민도 많이 했다"고 말했다. 이어 "집에서 어머니가 개그맨 되는 걸 많이 반대하셨다. '경영학과 잘 다니다 취직하지 왜 힘든 길로 가려고 하느냐'가 하셨다. 그런데 내가 한 번 해봐야겠다는 고집이 있고 뭐 하나 하면 끝을 보는 성격이 있다. 그래서 2번 공채 시험을 봤고 2번째에 합격했다"고 설명했다. 당시 동료들 모두 힘든 시기가 있었다고. 그는 "다 힘들었던 것 같다. 김준현 박영진 박성광 양상국 조윤호 다 2005년도 '개그사냥' 출신이다. 그땐 진짜 이렇게 다들 잘될지 몰랐다. 신인 땐 박성광 박영진 김준현이랑 3~4명이 같이 자취하고 그랬다. 힘들었지만 재밌는 추억도 많았다. 그런데 지금 어떻게 각자 다 차 한 대씩 가지고 다니고 결혼해서 살고 이렇게 됐는지 모르겠다"며 웃었다.
<본격질문 두번째> 자상한 아빠, 듬직한 남편
두번째 심리테스트는 소비 스타일을 알아보는 질문이다. '아침에 일어나서 제일 먼저 무엇을 하시나요?'라는 질문에 역시 보기는 4가지. '옷부터 갈아입는다', 'TV나 컴퓨터를 켠다', '거울을 한 번 쳐다본다', '시원한 물을 한 잔 마신다'다. 이중 송준근은 '시원한 물을 한 잔 마신다'고 답했다.
4번을 선택한 사람은 사소한 물건 하나를 사더라도 조금이라도 더 저렴한 것을 찾으려 한참을 비교 해보고 구매를 하며 알뜰하고 저축하는 경향이 많다. 하지만 가족에게 쓰는 것만큼은 아끼지 않고 시원하게 쓴다. 쓸데없는 낭비를 하지 않아 돈 모으는 데 큰 문제가 없는 타입이라는 설명이다.
두번째 테스트 역시 높은 싱크로율을 보였다. "100% 일치"란 답이 나왔다. 실제로도 꼼꼼하게 살펴보고 알뜰살뜰한 소비를 하는 타입으로 소셜커머스 애용자라고. "쇼핑하러 가도 본인 물건은 사지 않는다"는 측근의 증언이 이어졌다. 그러나 가족에게만큼은 '통 큰 가장'이다. 송준근은 "태어나서 명품을 사본 적이 없었는데 아내 생일 때 명품 가방을 사준 적이 있다. 명품관이라는 데를 처음 가봤다. 그때 김대성과 같이 갔었는데 둘 다 놀랐다. 줄을 서서 들어가더라. 가방이 너무 비싸서 열쇠고리 가격을 물어봤는데 그것도 비싸더라. 그때가 아마 가장 큰 문화 충격이고 사치였던 것 같다"고 말했다.
딸에 대한 애정도 가득한 '딸바보' 아빠다. 그는 "딸이 지금 3세다. 제일 예쁠 때라고 하더라. 장모님도 '평생 할 효도 지금 다 하는거다. 4세부터 미워진다'고 하신다. 말이 조금씩 늘고 내가 출근하거나 퇴근할 때면 안기고 뽀뽀해주고 할 때 힘을 얻는다. 그 힘으로 회의도 하고 하는 것 같다. 가족이 힘이 되어주는 것 같다. 너무 좋다. 아내도 힘드니까 웬만하면 집에 있는 시간엔 아이랑 많이 놀아주려고 한다. 아이랑 놀아주고 책도 읽어주려고 하고 같이 목욕도 하는데 아직 부족하다"고 전했다. 이와 함께 "첫 딸은 아빠를 닮는다고들 하더라. 나를 닮긴 닮았는데 나와 아내 사이에서 나온 조합으로는 최고의 조합이라고 생각한다. 자라면서 얼굴이 바뀐다고 하는데 요즘 너무 예쁘다"며 '딸바보'다운 면모도 보였다.
<스조추천> 소셜커머스CF
소셜커머스 얘기가 나오자 눈을 빛낸다. CF얘기를 꺼내자 망설임도 없이 "배송비? 그까짓거 내가 쏠게", "그 가격밖에 안된다고? 서민체험이야?"라는 등 '억수르'를 패러디한 멘트가 줄줄 쏟아진다. 실제로도 소셜커머스를 애용한다는 송준근. '억수르'가 쏘는 소셜커머스. 신선하지 않을까?
백지은 기자 silk781220@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