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에서 보살은 수비시 상대방을 아웃시키기 위해 동료 야수를 도와주는 플레이를 의미한다. 예를 들어, 유격수-2루수-1루수로 이어지는 '6-4-3' 병살타의 경우, 유격수에게 보살 하나, 2루수에게 자살과 보살 하나씩, 1루수에게 자살을 기록한다.
내야수의 경우에는 보살이 큰 의미가 없지만, 외야는 다르다. 외야 타구에 대한 팀의 유기적인 릴레이 플레이와 외야수의 강견을 확인할 수 있는 기록이다. 주자의 추가 진루를 막고, 때로는 귀중한 1점을 막아내기도 한다. 그래서 보살 기록은 외야수들에게 중요한 수비 지표로 여겨진다.
카스포인트는 경기 중 발생하는 수많은 결과물을 점수로 환산해 객관적으로 평가하는 데이터다. 타석에서의 결과는 물론, 수비에서 결과까지 포함해 플러스-마이너스 점수를 매긴다. 카스포인트에서는 외야 보살 기록도 점수 산정에 반영하고 있다.
외야 보살 1위는 롯데 자이언츠의 손아섭이었다. 손아섭은 10일 현재 11개의 보살을 기록하고 있다. 뛰어난 공격력에 수비까지 겸비해 카스포인트 우익수 부문 2위(2302점)를 달리고 있다.
2위는 넥센 히어로즈의 문우람이다. 문우람은 주전 좌익수가 아닌데도 보살 9개로 강한 어깨를 자랑했다. 주전과 백업을 오가는 탓에 카스포인트 좌익수 부문에서는 7위(1125점)에 그쳤다. 하지만 최근 계속해서 선발출전하면서 상승세의 타격감을 뽐내고 있다.
손아섭과 문우람의 뒤를 이어 김강민(SK 와이번스), 피에, 고동진(이상 한화 이글스)이 7개로 공동 3위를 형성했다. 넥센 유한준과 두산 베어스의 김현수, 정수빈이 6개로 뒤를 이었다.
팀별 외야 보살 개수는 어떻게 될까. 넥센이 25개로 가장 많은 보살을 기록했다. 문우람과 로티노가 버티는 좌익수부터 중견수 이택근, 우익수 유한준까지 짜임새 있는 외야 수비를 자랑하고 있다. 롯데가 20개, 한화가 19개, 두산이 18개로 뒤를 이었다. 롯데의 경우, 보살로 잡은 아웃카운트의 개수가 23개로 효율적인 수비를 선보였다.
이명노 기자 nirvana@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