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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용수 감독 "FC서울 명성 맞지 않는 상황 막고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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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용수 FC서울은 지옥과 천당을 오갔다.

6일 안방에서 울산에 0대1로 패하며 6위 고지에서 멀어졌다. 승점 차가 5점으로 벌어졌다. 홈 3연승, 7경기 연속 무패행진(3승4무)에 제동이 걸렸다.

10일 상대는 윤성효 감독의 부산이었다. 껄끄러웠다. 수원에 이어 지난해 부산의 지휘봉을 잡은 윤 감독은 최 감독과의 대결에선 8승2무2패로 절대 우세했다. 부산은 최단 기간 1000만 관객을 돌파한 영화 '명량'을 콘셉트를 내세워 배수진을 쳤다. 부산은 올시즌 최악의 부진에 빠져있다. 클래식에서 10경기 연속 무승(4무6패)이다. 12개팀 가운데 11위(승점 16)로 추락했다.

이순신 장군이 등장, 검을 휘둘렀다. 수군들은 '성효 부적'기를 흔들었다. '신에게는 아직 서울전이 남아 있습니다', '용수야, 니는 내한테 아직 아이다' 카피가 등장했다. '아직 아이다'는 '아직 안된다'를 부산 사투리로 풀이했다.

최 감독이 '명량' 배수진을 뚫었다. 서울이 부산을 2대0으로 꺾고 6위 진입을 위한 재시동을 걸었다. 후반 33분 차두리가 얻은 페널티킥을 몰리나가 침착하게 성공시킨 데 이어 후반 44분 에스쿠데로가 한 골을 더 보탰다. 서울은 승점 25점을 기록하며 5위 울산, 6위 전남(이상 승점 30)과의 승점 차를 5점으로 줄였다.

'신의 장난'은 야속하다. 10일 정규리그에 이어 13일 FA컵 8강전에서 재격돌한다. 최 감독은 "양팀 다 중요한 2연전에서 비중이 높다고 생각한다. 힘든 상황이었다"며 "체력적인 부담과 연패라는 것은 있을수가 없다. 반드시 이기고자하는 의지가 남달랐다. 지루한 경기 속에서도 선수들은 득점을 하겠다는 승리의 투지가 보였다. 원정에서 보여준 놀라운 투혼을 칭찬하고 싶다. 오늘 경기는 끝났다. FA컵은 체력전이 될 것 같다"고 강조했다. 그리고 "한 골차 승부가 될 수 있으니 찬스를 살리자고 이야기했다. 힘든 상황이라 많은 준비를 하기 보다 가벼운 상태에서 뛰자고 이야기 했다. 조금 더 인내를 하자고 했다. 결국 찬스를 살려 자신감을 가졌다"며 기뻐했다.

13일에는 FA컵 4강 티켓이 걸렸다. 서울은 8월 정규리그와 FA컵에 이어 아시아챔피언스리그 8강전도 치른다. 9경기 가운데 3경기를 치렀다. 최 감독은 "FC서울의 명성에 맞지 않는 상황은 막고 싶다. 선수들도 위기의식을 갖고 경기장에 나갔을 것"이라며 "힘든 것은 사실이다. 오늘 승리가 다른 때보다 마음속 더 깊이 다가온다. 빠른 회복이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부산=김성원 기자 newsme@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