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자이언츠는 요즘 매 경기가 결승전 같다. 긴장 초조의 연속이다. 불안한 4위를 달리고 있다. 좀 처럼 승률 5할 위로 올라가지 못한다. 그런 상황에서 상승세의 LG 트윈스가 턱밑까지 쫓아왔다. 두산 베어스, KIA 타이거즈 그리고 SK 와이번스까지 4위를 넘볼 수 있는 상황이다.
최근 롯데는 8일 대구 삼성전과 9일 광주 KIA전에서 거의 다잡았던 경기를 내주고 말았다. 불펜이 리드를 지켜내지 못했다. 중요한 시기에서 불펜이 제 구실을 못해주고 있다. 어렵게 뒤집은 경기를 이렇게 놓칠 경우 팀 분위기 마저 가라앉을 수 있다.
롯데 불펜은 8일 삼성전에선 9-7로 앞선 상황에서 8~9회 2이닝을 버티지 못하고 끝내기 패배(9대10)를 당했다. 좌완 강영식, 김사율 그리고 마무리 김승회가 모두 버텨내지 못했다.
9일 KIA전에선 3-2로 앞선 8회 대거 5실점하면서 3대7로 졌다. 선발 옥스프링이 7이닝 2실점 호투한 걸 불펜이 지켜주지 못했다. 언더핸드스로 정대현, 강영식, 홍성민이 나섰지만 불을 끄지 못했다. 롯데 불펜은 연이틀 필승조가 무너진 것이다. 그래서 더 충격이 크다.
롯데 필승조는 정대현 강영식 이명우 김성배(2군에 내려가 있음) 김승회 정도다. 김승회를 뺀 4명이 기대이하의 경기력을 보여주고 있다. 정대현의 평균자책점은 많이 낮아지기는 했지만 4점대에 머물러 있다. 강영식은 제구가 들쭉날쭉해 불안감을 준다. 이명우는 7~8월 공에 힘이 실리지 않는다. 그의 평균자책점은 6.38. 김성배는 최근 구위 회복 차원에서 2군으로 내려갔다.
최근 우완 정통파 이정민과 김사율이 불펜에 가세했다. 이정민은 140㎞ 중후반의 빠른 공을 던지만 1군 등판이 너무 오래간만이라 경기 운영이 매끄럽지 못하다. 정교한 제구력을 앞세우는 김사율은 구위에 대한 아쉬움을 지울 수 없다. 파이어볼러 최대성은 제구가 잡히지 않아 1군 말소된 상태다. 노주환 기자 nogoo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