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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김재중 "JYJ 멤버들과 같은 작품에 출연하면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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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마에서 주연은 처음 맡은 건데, 주연배우의 압박감과 책임감이 무엇인지 이번에 제대로 알게 됐죠. (웃음)"

MBC 드라마 '트라이앵글'을 끝마치고 마주한 김재중은 인터뷰 내내 '책임감'에 대해 말했다. 주연이라서 보람을 느꼈지만, 주연이라서 더 힘들었고, 또한 주연이라서 힘든 걸 티낼 수가 없었다고 했다. 결과를 떠나서 모두가 행복한 촬영장을 만들어야 한다는 생각뿐. 그래서 그의 입에선 책임감 다음으로 '최선'이란 단어가 자주 오르내렸다. 가수 JYJ 멤버가 아닌 배우 김재중은 그렇게 또 한 단계 성장한 모습으로 우리 앞에 섰다.

"한번 촬영을 시작하면 100시간 동안 3시간도 못 자는 강행군이었어요. 육체적 한계에 부닥치기도 했죠. 그래도 벼텼다고 표현하고 싶진 않아요. 촬영장에 웃음을 주려고 정말 많이 노력했거든요. 그 점에 대해선 스스로 높은 점수를 주고 싶어요. 처음부터 제 목표는 하나였어요. '김재중과 촬영했는데 즐겁더라, 나중에 한번 더 같이 작업해보고 싶다.' 이 말 한마디를 듣는 거였죠."

'트라이앵글'은 어린 시절 헤어진 삼형제의 엇갈린 운명을 그린 작품. 형제인 줄 모르고 얽혔던 이들이 이후에 서로 핏줄임을 알게 되는 과정이 극적으로 펼쳐지며 시청자들의 감성을 자극했다. 첫째 이범수와 막내 임시완, 그리고 둘째 김재중. 종영 즈음엔 진짜 형제인 듯 세 사람이 꼭 닮아 보였다.

"범수 형과는 눈이 닮았다는 얘기를 많이 들었어요. 시완이와는 진짜 형제처럼 지냈고요. 그래서인지 형제들끼리 대립하는 장면에선 너무 슬펐어요. 시완이가 죽음을 맞으면서 '형'이라고 부를 땐 감정을 주체하기 힘들더라고요."

김재중은 임시완과의 비하인드 스토리도 공개했다. 원래는 김재중이 죽음을 맞는 결말이었는데, 드라마가 갑자기 2회 연장되면서 임시완이 죽는 설정으로 바뀌었다는 것. 임시완이 미리 예정된 스케줄 때문에 촬영을 진행할 수가 없어서 극중에서 죽음을 맞이하며 1회 먼저 드라마를 떠났다고 한다. 두 형제의 운명이 뒤바뀐 셈이다. "시완이는 드라마에서 만나는 장면이 별로 없었는데도 처음부터 친해졌어요. 시완이는 나를 신기해했고, 저도 시완이가 신기했어요. 제가 TV에 자주 안 나오니까, 연예인들을 보면 그렇게 신기하더라고요."

김재중은 '트라이앵글'이 방영된 4개월간 양아치 허영달에서 카지노 실세 장동철로 극과 극의 삶을 살았다. 그 변화를 짧은 26회 안에 설득력 있게 그려내야 하는 과제가 김재중에게 주어졌다. "허영달의 성장 속도가 빨라서 자연스럽게 연기하는 게 정말 어려웠어요. 다행히 영달의 풀어진 모습이 일상에서의 저와 닮은 점이 많아서 몰입할 수 있었죠. 진짜 양아치처럼 걸죽하게 욕도 했어야 하는데…. 드라마라는 한계 때문에…. (웃음) 다음에 영화에서 양아치 연기하면 잘할 수 있을 것 같아요."

초반에 김재중이 깡패들에게 쫓겨 팬티 차림으로 도망가는 장면도 큰 화제를 모았다. 김재중은 나름대로 양아치스럽게 표현하려고 했던 건데 '복근이 없으면 벗지도 말아라'라는 댓글을 보고 억울했다고 했다. "하필이면 그때 '닥터 이방인'의 이종석이 복근으로 화제가 돼서…. 그래서 저도 다음엔 몸을 만들어서 벗으려고요."

김재중은 '복근'을 잃었지만 대신 '자신감'을 얻었다. 극적으로 변화하는 인물이었던 덕분에 두 가지 캐릭터를 연기한 기분이라고 했다. "앞으로 더 잘하고 싶은 욕심이 생겨요. 이 기분과 이 현장감을 그대로 이어가고 싶고요. 아직은 스위치를 오프(OFF) 할 때가 아닌 것 같아요."

드라마를 마치자마자 JYJ의 새 앨범이 발매됐다. 이젠 배우에서 가수로 돌아와야 할 시간. 앨범 얘기가 나오자 김재중이 환하게 웃는다. "왜 이렇게 신나지?" 표정이 '방긋방긋' 그 자체다. "세 멤버 모두 힘을 뺀 앨범이에요. 멋있으려고 하지 말고 자연스러운 모습을 담으려 했죠. 장르적 다양성보다는 우리가 하고 싶었던 음악들로 채웠고요. 셋이 모여 작업한 시간이 10%도 되지 않는데 이렇게 화합이 잘 될 수 있을까 싶을 정도예요. 꿍짝이 잘 맞는다는 말이 이런 건가 봐요."

JYJ는 앨범 활동 외에도 제각각 바쁜 나날을 보내고 있다. 드라마를 마친 김재중에 이어 박유천은 조만간 영화 '해무'로 관객을 만날 예정. 김준수는 뮤지컬 '드라큘라'를 공연 중이다. 세 사람 모두 연기를 겸업하고 있으니 이들이 동반 출연하는 작품도 볼 수 있지 않을까? "언제가 됐든 꼭 한번 셋이 함께 연기하고 싶어요. 그러면 제목은 '트라이앵글 2'가 되겠군요. 하하하." 김표향 기자 suza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