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렵기만 하던 넥센 히어로즈를 넘고 NC 다이노스도 넘어섰다. 특히, 천적으로 불리우던 이재학을 격파했다. LG 트윈스의 최근 기세. 이 말로밖에 표현이 안된다. '파죽지세'
LG가 NC와의 2연전을 스윕했다. LG는 8일 창원 마산구장에서 열린 NC와의 경기에서 초반 위기를 극복하고 시즌 7승째를 따낸 선발 우규민의 호투와 누구 하나 빠지지 않는 타선의 고른 활약을 앞세워 9대6으로 승리를 거뒀다. LG는 3연승을 거두며 신바람을 이어갔다.
큰 의미가 있는 승리였다. LG는 지난 주말 잠실에서 신라이벌이자 상대전적에서 열세던 넥센 히어로즈에 위닝시리즈를 거두며 상승세의 기반을 마련했다. 그리고 이틀을 쉰 후 또다른 까다로운 상대 NC를 만났다. LG는 7일 첫 경기에서 1-6으로 뒤지던 경기를 기어코 9대8로 역전시키며 분위기를 탔다. 하지만 8일 경기가 걱정됐다. 상대 선발이 이재학이었기 때문이다.
이재학은 올시즌 LG를 상대로 4경기에 선발등판해 4승을 쓸어담았다. 평균자책점은 1.67. 운이 좋은 승리도 아니었다. LG만 만나면 펄펄 날았다.
선수들 입장에서는 당연히 위축이 될 수 있다. 하지만 이날 경기만큼은 달랐다. 1회초부터 이재학을 공략하며 선취점을 냈다. 1회말 상대에 2점을 내주며 역전을 허용했지만, 오히려 마지막 우규민의 호수비 등이 나오며 상대가 더 점수를 못낸 것이 아쉬운 분위기 속에 이닝이 마무리됐다. 상대에 분위기를 넘겨주지 않았다.
2회초 최경철의 솔로포로 동점을 만들었다. 이 홈런포에 우규민이 안정을 찾았다. 반면, 이재학은 3회 희생플라이로 추가실점을 했고, 이 과정에서 투구수가 많이 늘어났다. 4사구를 6개나 허용했다. 결국, 이재학은 5회 손주인에게 1타점 적시타를 내준 후 강판됐다. 5회를 넘기지 못했다. 4⅓이닝 4실점. 올시즌 LG전 최악의 피칭이었다.
LG가 무서운 기세로 자신들을 만만히 생각할 수 있던 상대들을 모두 넘어섰다. 이제 남은 건 4위 고지 점령 뿐이다.
창원=김 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