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대체 탈출구가 보이지 않는다.
KIA 타이거즈가 포스트시즌 진출 의욕을 잃어가고 있다. 전반기 막판까지 상승세를 이어가던 KIA는 후반기 들어 추락을 면치 못하고 있다. 7일 SK 와이번스전까지 올시즌 최다인 6연패의 수렁에 빠졌다. 이제는 8,9위권을 걱정해야 할 처지가 됐다. KIA가 이처럼 분위기 반전을 하지 못하는 가장 큰 이유는 타선 침묵이다. 6연패 동안 KIA는 팀타율 2할8푼을 기록했다. 시즌 팀타율 2할9푼2리와 비교해 크게 나빠 보이지 않는다. 하지만 평균 득점은 2.67득점에 그쳤다.
찬스에서 적시타가 터지지 않는다는 의미다. 이 기간 득점권 팀타율이 2할4리(49타수 10안타)에 불과했다. 이날 SK전에서도 안타 9개와 4사구 3개를 얻고도 2득점에 그치며 패하고 말았다. 지난 1일 삼성 라이온즈전에서는 상대보다 2개 많은 14개의 안타와 볼넷 5개를 기록하고도 4대6으로 패했다. 선동열 감독은 이날 SK전 후 "오늘도 주자가 있는 상황에서 안타를 치지 못한게 패인"이라고 했다.
상황이 심각한 수준이다. 이범호, 브렛 필, 신종길은 6연패를 당하는 동안 각각 1~2할대 타율에 그치며 답답함을 드러냈다. 필은 솔로홈런 2개로 2타점을 올린게 전부다. 전반적인 타격감이 좋지 않다.
후반기 들어 방망이가 뜨거운 선수는 나지완과 김주찬 뿐이다. 나지완은 타율 4할과 4홈런 11타점을 올렸고, 김주찬은 타율 3할4푼에 1홈런 4타점 9득점을 기록했다.
그러나 4번을 치는 나지완과 톱타자 김주찬의 활약만 가지고 대량 득점을 기대할 수는 없는 노릇이다. 이범호와 필의 분발이 필요한 시점이다. 특히 이범호는 후반기에 타율 1할1푼4리(35타수 4안타) 1홈런 6타점으로 슬럼프다. 안타 자체가 많지 않다. 필은 후반기 타율 2할5푼(48타수 12안타)에 2홈런 3타점에 그쳤다.
KIA는 이날 새 외국인 투수 저스틴 토마스가 첫 선발등판해 5이닝 4안타 3실점(1자책점)으로 비교적 무난한 투구를 했다. 선 감독은 "구위 자체는 괜찮았다"고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토마스가 선발진에 안정적으로 합류할 수 있다는 의미다. 선 감독은 에이스인 양현종과 토마스, 김진우, 김병현, 임준섭 등 새로운 로테이션을 구성해 후반기 승부를 걸 예정이라고 했다. 하지만 타선이 받쳐주지 않으면 아무 소용이 없다. 타격이라는게 사이클을 타기 마련이지만, KIA로서는 하락세가 더이상 길어져서는 곤란하다.
KIA는 앞으로 35경기를 남겨 놓고 있다. 포스트시즌 가능 승률이 5할이라고 본다면 남은 경기서 24승11패를 해야 한다. 타선 부활이 시급하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