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A 새 외국인 투수 저스틴 토마스가 데뷔 첫 선발등판을 무난하게 마쳤다.
그러나 투구수 부분에서는 다소 아쉬움을 남겼다. 토마스는 7일 인천 문학구장에서 열린 SK전에 선발로 등판해 5이닝 4안타 3실점(1자책점)을 기록했다. 토마스는 104개의 공을 던진 뒤 2-3으로 뒤진 6회말 김태영으로 교체됐다. 볼넷은 4개를 허용했고, 삼진은 7개를 잡아냈다.
홀튼의 대체 선수로 입단한 토마스는 지난달 31일 창원 NC전에서 구원투수로 나가 1이닝 2안타 1실점으로 국내 무대 데뷔전을 가졌다. 이후 선발 로테이션에 합류, 당초 지난 3일 광주 삼성전에 선발 데뷔전을 치를 예정이었던 토마스는 3번이나 경기가 미뤄져 이날 SK를 상대로 나서게 됐다. 3~4일 경기는 우천으로 열리지 않았고, 5일 잠실 두산전은 에이스 양현종의 경기였기 때문에 토마스는 6일 두산전에 다시 선발로 예고됐다. 하지만 6일 또다시 우천으로 경기가 순연돼 토마스는 하루를 더 기다려야 했다.
컨디션 조절이 쉽지 않았을 터. 그러나 스피드와 컨트롤은 크게 문제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투구수 80개를 넘기면서 제구력이 다소 불안해지고 집중력도 떨어지는 모습을 보였다는게 흠이다.
토마스는 1회 공 15개로 SK 이명기 조동화 최 정을 모두 범타로 처리했다. 최고 146㎞짜리 직구와 주무기인 체인지업, 슬라이더를 결정구로 던지며 순조롭게 출발했다. 2회에는 선두 이재원을 볼넷으로 내보낸 뒤 박정권을 높은 직구로 헛스윙 삼진 처리했지만, 임 훈에게 130㎞ 슬라이더를 던지다 중전안타를 맞고 1사 1,2루에 몰렸다. 그러나 김성현을 포수 파울플라이, 나주환을 133㎞짜리 체인지업으로 헛스윙 삼진으로 돌려세우며 무실점으로 이닝을 마쳤다.
3회에는 1사후 이명기에 좌전안타를 맞았을 뿐 큰 위기없이 넘겼고, 4회는 투구수 13개로 두 번째 삼자범퇴를 기록했다. 그러나 2-0으로 앞선 5회 제구력 난조에 실책까지 겹치는 바람에 한꺼번에 3점을 허용했다. 선두 김성현 중전안타, 나주환 볼넷이 나와 무사 1,2루가 됐다. 이어 정상호의 희생번트를 토마스가 잡아 1루로 던진 것이 뒤로 빠지는 악송구가 돼 한 점을 주고 다시 2,3루의 위기가 이어졌다. 이명기를 볼넷으로 내보내며 베이스를 채운 토마스는 조동화의 유격수 땅볼 때 2-2 동점을 허용한 뒤 최 정을 삼진 처리하며 위기를 벗어나는가 했다. 그러나 이재원의 고의4구 후 박정권에게 내야안타를 내주며 2-3으로 역전을 허용했다. 이어 임 훈을 삼진으로 돌려세우며 5회를 마친 토마스는 자신의 실책으로 인해 자책점은 1개로 기록됐다.
이날 경기전 선동열 감독은 "토마스가 일본서 주로 2군서 던졌는데, 그동안 시차 적응에 경기가 자꾸 연기돼 컨디션이 어떨지 모르겠다"면서도 "잘 던지면 선발진을 다시 꾸릴 수 있을 것"이라며 기대감을 나타냈다. 인천=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