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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해무' 김윤석 "내 표정이 가장 마음에 들었던 작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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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김윤석이 또 다시 특유의 카리스마로 관객들을 사로잡을 예정이다. 김윤석이 이번에 선택한 작품은 봉준호 감독이 기획을 맡고 심성보 감독이 메가폰을 잡은 '해무'다. 그답게 묵직하고

심도 깊은 캐릭터로 팬들을 만날 준비를 하고 있다.

김윤석은 "경의를 표한다"는 표현을 썼다. 그만큼 '해무' 스태프와 배우들의 열정을 존중한다는 의미다. "저는 지금까지 제가 했던 영화 중에 제 표정이 가장 마음에 들었던 영화예요." 쉽게 쓰지 않는 표현을 거침없이 사용했다. "'해무'는 표정 위주로 많이 갔는데 이 영화가 보여주려는 것과 배우들의 표정이 잘 맞았던 것 같아요. 주연이 누구 한명이 아니라 배우들이 다 주연이고 앙상블이 최고였었죠. 누구 하나 빠지지 않고 제 역할을 다해줬고요. 그걸 다 훌륭하게 소화해준 배우들에게 감사하고 경의를 표합니다."

'해무'에서 김윤석은 선장 철주 역을 맡았다. "철주라는 인물은 그냥 뱃사람이예요. 배가 집 같은 존재이고 삶의 전체인거죠. 그에게 돌아갈 곳은 배 밖에 없으니 배에 대한 집착이 남다른 거예요." 하지만 철주는 도덕과 윤리보다는 생존에 집착하는 인물에 가깝다. "네팔에서는 사람이 죽으면 시신을 독수리에게 주는게 예의라고 하더라고요. 그런 면에서 보면 철주에게도 어쩔 수 없는 선택의 기로가 있었고 거기서 생존을 택한 거죠."

뱃사람을 연기하기가 쉬운 편은 아니었다. "보통 사람이 생각하는 삶과 뱃사람의 삶은 완전히 다른 것 같아요. 뱃사람의 입장에서 보면 철주의 행동이 이해가 되는 부분도 있을 걸요. 그런데 일반 사람들은 충격적이게 받아들일 수 있죠."

'해무'는 메가폰을 처음 잡는 심성보 감독의 작품이다. "작가주의 영화라고 할 수 있어요. 이야기가 탄탄하고 캐릭터가 강한 영화를 만나기 쉽지 않죠. 점점 줄어들고 있는 것 같아요. 그저 가볍게 볼 수 있는 영화가 많아졌죠. 하지만 저는 이런 영화를 선호하는 편이예요. 게다가 봉준호 감독과 늘 함께했던 심 감독에 믿음이 갔죠. 이야기를 많이 나눴는데 워낙 현장에 오래 있던 사람이라 신인답지 않더라고요."

하지만 김윤석은 단순히 친분으로 작품을 선택하지는 않는다. "일단 시나리오를 무조건 봐요. 친분으로 작품을 선택하면 꼭 안좋은 일이 있더라고요. 오래가지도 못하고요. 확실히 시나리오를 보고 선택하는 것이 서로를 위해서 좋은 것 같아요."

김윤석에게는 또다른 철칙이 있다. "저는 우정출연이나 특별출연은 하지 않아요. 출연이면 출연이죠." 그렇게 추석에는 자신이 다시 아귀 역으로 출연하는 '타짜-신의손'(이하 타짜2)의 개봉까지 앞두고 있다. "올해는 정말 유별난 한 해예요. 원래 1년에 한편이나 2년에 세편 정도 하는 편인데 '해무'에 '타짜2'에 지금은 '극비수사'와 '쎄시봉'을 같이 촬영하고 있거든요.(웃음)"

고재완 기자 star77@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