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대세남'은 뭐가 달라도 다르다. 홈런, 타점 등 화려한 수치상 성적 뿐 아니라 팀 공헌도에 있어서도 최고 수준의 플레이를 펼치고 있음이 증명됐다. 넥센 히어로즈 강정호가 주인공이다.
강정호는 '스포츠조선 프로야구 테마랭킹' 8월 첫째주 타자 득점공헌도 부문에서 1위에 올랐다. 올시즌 NC 다이노스 나성범, 한화 이글스 김태균이 한 차례씩 1위 타이틀을 차지했는데, 시즌 중반부터 무서운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는 강정호가 둘을 모두 제쳤다. 6월 집계 때 5위권에 이름도 올리지 못했던 강정호는 7월 집계에서 2위로 뛰어오르더니, 7월 1위 김태균마저 제쳤다.
'프로야구 테마랭킹' 득점공헌도 부문은 타자가 팀 전체 득점에 얼마나 기여했는지를 나타내는 지표다. 타자의 OPS(장타율+출루율)와 득점권 타율을 합산해 평가한다. 이를 바탕으로 해당 타자의 팀내 활약도, 특히 팀 득점이 만들어지는데 얼마나 큰 역할을 직접적으로 알 수 있다. 치고 나가야 득점 가능성이 생기고, 찬스에서 때려야 득점이 완성되기 때문이다.
강정호는 이번 집계에서 OPS 1.160, 득점권 타율 0.330으로 공헌도 지수 1.490점을 기록했다. 강정호는 4일 현재 타율 3할4푼1리, 31홈런, 87타점을 기록하며 정규시즌 MVP 후보로 거론되고 있다. 강정호는 이날 경기에서 시즌 31호 홈런을 때렸는데, 이종범(현 한화 코치)이 보유하고 있던 유격수 한 시즌 최다 홈런 기록을 넘어서는 순간이었다. 대기록이다.
김태균은 아깝게 1위 수성에 실패했다. 김태균은 OPS 1.055, 득점권 타율 0.429로 공헌도 지수 1.484점을 얻었다. 팀 4번 타자답게 득점권 타율에서 놀라운 수치를 기록하며 강정호를 앞섰지만 합계 0.006점이 부족했다.
6월 집계에서 1위에 올랐다가 7월에 4위로 떨어졌던 나성범은 이번에는 3위에 자리했다. 공헌도 지수 1.461. 1.061의 OPS와 0.400의 득점권 타율을 기록했다. 삼성 라이온즈의 외국인 타자 나바로, NC의 테임즈가 4~5위에 올랐다.
김 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