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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체드러낸 마야, 두산에 미칠 영향력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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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 새로운 외국인 투수 유네스키 마야가 실체를 드러냈다.

1일 대전 한화전에서 5이닝 5탈삼진 4실점(2자책점)을 기록했다. 볼넷은 2개만을 기록했고, 총 투구수는 99개.

마야는 후반기 두산의 전력운용의 핵심이다. 그의 활약에 따라 많은 부분이 변한다.

두산 송일수 감독은 1일 경기 전 "마야의 투구내용을 본 뒤 선발 운용에 변화를 줄 것"이라고 했다. 결국 마야의 경기력에 따라 두산의 전력 자체가 변한다는 의미.

그의 데뷔전은 강렬하진 않았다. 그러나 무난했다. 한국무대 첫 경기인 점을 감안하면 그랬다. 실체를 드러낸 마야. 그는 어떤 경기력을 펼칠 수 있을까. 두산에 어떤 영향을 미칠까.

▶압도적이지 않은 구위, 보이지 않는 장점

일단 그의 투구내용을 보자. 99개의 공을 던졌다.

패스트볼이 43개, 컷 패스트볼과 커브를 22개. 체인지업 6개, 투심 패스트볼을 6개 던졌다. 기본적으로 구종 자체는 다양하다.

일단 압도적이진 않다. 이날 패스트볼은 139~149㎞ 사이에 형성됐다. 구속이 넓게 분포된 이유가 있다. 그의 패스트볼은 주로 140㎞ 초반대를 기록했다. 하지만 승부처에서는 140㎞대 후반으로 치솟았다. 상황에 따른 힘배분을 하는 투구를 했다.

그의 주무기는 커브와 컷 패스트볼이다. 두산 송일수 감독은 경기 전 "두 구종을 어떻게 구사하느냐에 따라 경기내용이 변할 것"이라고 했다.

이날 커브는 마음먹은대로 들어왔다. 스트라이크와 볼을 자유자재로 뿌렸다. 하지만 컷 패스트볼의 제구력은 불안했다. 그럴 수 있다. 투수들은 그날그날에 따라 특정구종이 제대로 구사되지 않는 경우는 흔히 볼 수 있다. 간간이 던지는 체인지업도 그렇게 위력적이진 않았다.

결국 빠르지 않은 패스트볼과 커브를 제외하곤 위력적이지 않은 변화구. 한화의 중심타선은 마야의 공을 제대로 공략했다. 특히 김태균은 3타수 3안타를 기록했다. 피에 역시 세 차례 모두 범타로 물러났지만, 배트 중심에 타구를 맞혔다. 즉 컷 패스트볼이 제대로 뒷받침되지 않은 상태에서 구위만으로 한화의 중심타선을 이겨낼 수 없었다. 구위 자체는 압도적이지 않았다.

하지만 공 자체는 묵직했다. 그는 가슴이 두터운 탄탄한 체격을 가졌다. 간결한 투구동작이 결합되면서 좋은 종속을 만들어낸다. 이날 한화 타선에서 잘 맞은 타구가 펜스 앞에서 잡히는 경우가 두 차례 있었다. 공에 힘이 있다는 증거다.

마야는 2, 3회 위기를 맞았다. 게다가 3회에는 자신의 송구미스로 3루 주자를 살려줬다. 심하게 스스로를 자책했다. 낯선 한국무대 데뷔전. 그러나 볼넷은 2개밖에 내주지 않았다. 제구력 자체는 매우 안정적이라는 의미. 즉, 선발투수로서 난타당하지 않을 가능성이 높다. 적응만 된다면 이닝 소화력도 기대할 수 있다는 의미다.

▶마야로 인한 두산 선발 로테이션의 변화

계속된 난조로 두산 선발 노경은이 또 다시 선발 로테이션에서 이탈한 상태다. 2군으로 내려갔다.

올 시즌 두산은 마땅한 5선발이 없다. 후반기 김강률이 준비하고 있는 상태다. 노경은이 빠졌기 때문에 두산은 사실상 니퍼트, 유희관, 마야로 이어지는 3인의 선발만이 건재한 상태다.

두산은 5위다. 4위 롯데와 2게임 차다. 반격이 필요한 시점이다. 하지만 선발 투수의 불안은 두산의 가장 큰 아킬레스건이다.

노경은은 2군에서 1~2차례 선발등판한 뒤 1군으로 올라올 것으로 보인다. 심리적인 문제가 크다.

문제는 그때까지 어떻게 버티냐다. 송 감독은 "다음 주 4경기밖에 없기 때문에 마야의 경기력에 따라 선발 로테이션에 변화를 줄 것"이라고 했다. 핵심은 휴식일이다. 송 감독은 "경기력이 괜찮다면 나흘 휴식 후 선발 로테이션을 돌릴 계획"이라고 했다.

두산은 다음 주가 올 시즌 가장 큰 고비다. 이제 3연전이 아닌 2연전으로 전환된다. 두산은 5일부터 잠실에서 KIA와 2연전, 7일부터 넥센과 2연전을 가진다. 그리고 사흘의 휴식을 취한다. 일단 마야는 데뷔전에서 합격점을 받았다. 태풍으로 인해 1~2경기 우천취소가 된다고 가정할 경우, 나흘 휴식 후 선발 로테이션을 돌린다면 두산은 다음 주까지 버틸 수 있다.

그 뒤 노경은의 합류로 선발 로테이션을 재정비하겠다는 계획.

아직까지 정확히 마야의 기량을 측정할 수 없다. 1~2경기를 치러본 뒤 좀 더 정확한 평가가 나올 수 있다. 즉, 마야의 호투는 두산 반격의 전환점을 만들 수 있다. 그러나 난조를 보인다면 두산은 4강탈락의 우려가 현실로 다가온다. 그래서 더욱 중요한 마야의 다음 등판이다. 대전=류동혁 기자 sfryu@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