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흥민의 플레이에 깜짝 놀랐다."
최용수 서울 감독이 손흥민의 플레이에 극찬을 아끼지 않았다. FC서울은 30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레버쿠젠과의 친선경기에서 0대2로 졌다. 손흥민은 골을 기록하지는 못했지만 활기찬 움직임을 보였다. 최 감독은 손흥민에 엄지를 치켜올렸다. 그는 "손흥민이 고1때 인조구장에서 경기 뛰는 것 본 이 후 처음으로 손흥민의 플레이를 지켜봤다. 이정도 일 줄 몰랐다. 손흥민이 왜 분데스리가에서 세계적 선수와 어깨 나란히 하는지 알 수 있었다. 깜짝 놀랐다. 갖고 있는 것이 한 두개가 아니다. 폭발력을 언제 발휘하고, 어떻게 동료들과 호흡을 맞추는지 알고 있었다. 손흥민은 한국축구의 큰 보물 될 것이다"고 했다.
최 감독은 결과에 대해 진한 아쉬움을 드러냈다. 동시에 많은 것을 배울 수 있었다고 패배를 깨끗이 인정했다. 최 감독은 "친선경기지만 우리가 이겼을때 어떤 반응 나올지 궁금했다. 지고 싶지 않았다. 하지만 이번 경기로 왜 독일이 월드컵서 우승했고, 레버쿠젠이 연이어 유럽챔피언스리그에 나가는지 확인할 수 있었다. 개인능력과 압박의 강도, 경기에 임하는 자세가 나를 흥분시켰다. 우리 선수들도 침착하게 정상적으로 경기를 풀었으면 하는 아쉬움 남는다. 하지만 K-리그와 아시아챔피언스리그를 앞두고 좋은 경험이 됐을 것이다"고 했다.
서울은 이날 좋은 찬스를 여러차례 만들어냈지만, 득점으로 연결시키지는 못했다. 최 감독은 "타고난 결정력을 갖춘 선수들은 DNA 자체가 다르다. 다양한 상황, 각도서 슛할 수 있는 능력은 팀에 승리 가져올 수 있다. 키슬링이 보여준 움직임과 위치선정, 슈팅, 템포 등은 그가 왜 독일서 인정받는지 알겠더라. 우리도 찬스 만들었지만 서둘렀다. 침착함에서 밀렸다"고 했다.
최 감독은 한국축구도 독일축구처럼 강해질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레버쿠젠은 공수에서 1초도 놓치지 않고, 예측하는 판단 스피드가 뛰어나더라. 반복적으로 연습하다보면 좋아질 수 있는 부분이다. 한국축구의 부정적인 부분을 말하는 것 보다는 더 좋아질 수 있다는 희망을 얘기하고 싶다"고 했다.
차두리의 결장에 대해서는 "어제까지 몸상태를 체크했다. 제주전서 근육을 다쳐서 정상컨디션이 아니다. 본인도 이 경기에 나서고 싶었지만 위험 부담이 있었다. 8월 일정에 부담이 있을까봐 보호 차원에서 제외했다"고 설명했다.
상암=박찬준 기자 vanbaste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