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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스포츠 여름제전', e스포츠 팬들은 설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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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마가 완전히 물러난 것은 아니지만 본격적인 여름휴가 시즌이 시작됐다.

이에 발맞춰 e스포츠는 피서객들을 적극적으로 찾아간다. 연중의 대부분을 실내에서 경기를 치르지만, 여름만큼은 야외로 적극 나가서 대중들과 만나기 때문이다. 올 시즌 'e스포츠의 여름제전'이 돌아왔다.

우선 '스타크래프트2'로 치르는 'SK텔레콤 스타2 프로리그 2014시즌' 통합 결승전이 오는 8월9일 서울 한강 반포대교 남단에 위치한 세빛둥둥섬 야외무대 예빛섬에서 열린다. 이 곳에서 e스포츠 경기가 열리는 것은 처음이다.

일단 가장 인기가 높은 SK텔레콤 T1이 결승전에 선착, 흥행에 청신호가 켜졌다. 역대 프로리그에서 가장 많은 우승을 차지한 SKT이지만, 종목이 '스타1'에서 '스타2'로 전환된 이후 지난 2년간 SKT는 침체기를 겪으며 결승전에 이름을 올리지 못했다. 하지만 프랜차이즈 스타인 최연성이 올 시즌을 앞두고 감독으로 부임하면서 전력은 한층 탄탄해졌고, 정규시즌 1위를 차지한데 이어 통합 결승전에도 올랐다.

물론 이 자리까지 오르기는 쉽지 않았다. CJ엔투스와의 4강 플레이오프에서 1차전을 패하며 탈락 위기에 몰린 것. 하지만 승자연전 방식으로 치러진 2차전에서 3연승을 거둔 원이삭과 에이스 정윤종을 앞세워 기사회생한데 이어 3차전에서 신예 박령우가 1세트를 잡은데 이어 에이스결정전에서 정윤종이 정규시즌 최다승자인 CJ의 김준호를 꺾고 끝내 결승에 합류했다. SKT는 정윤종 원이삭 김민철 어윤수 박령우 김도우 등 종족별 최강 선수를 모두 보유하고 있어, 지난 2011~2012 SK플래닛 프로리그 시즌1 우승에 이어 2년만에 프로리그 우승컵을 되찾을 수 있는 절호의 기회를 잡았다.

SKT와 맞붙는 상대는 진에어 그린윙스와 KT롤스터의 승자이다. 두 팀은 27일부터 29일까지 3전 2선승제의 플레이오프를 치러 결승행을 다툰다.

8게임단을 후원하면서 새롭게 만들어진 진에어는 첫 결승 진출을 노리고 있다. 올해 4번의 라운드에서 유일하게 2회 우승을 차지, 정규시즌 총점에서 2위를 차지한 진에어는 올 시즌을 앞두고 조성주와 김유진을 영입, 강팀으로 거듭났다. 현재 네이밍 스폰서이지만 만약 프로리그에서 우승을 차지할 경우 진에어는 정식으로 팀을 창단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선수들의 승리에 대한 열망은 더욱 높다. 또 최근 개인리그인 GSL 상위 라운드에 전체 팀원 8명 가운데 7명이 올라갈 정도로 절정의 기량을 선보이고 있다.

반면 정규시즌 3위로 플레이오프에 오른 KT도 명문구단의 자존심 회복에 나선다. KT 역시 '스타2'로 전환된 이후 한번도 결승에 나서지 못했다. 게다가 e스포츠 최고의 라이벌인 SKT가 이미 결승에 올라있기 때문에, 2년만에 '통신사 더비'를 치르기 위해서라도 진에어를 반드시 넘어서야 한다. 올 시즌 상대전적에서도 3승1패로 진에어에 앞서고 있기 때문에 자신감이 높다. 여기에 이영호 김대엽 등 큰 경기 경험이 많은 선수들에다 전태양 주성욱 등 올해 부쩍 성장한 선수들까지 합세하고 있어 진에어와의 치열한 승부가 예상된다.

'리그 오브 레전드'로 치르는 'HOT6 리그 오브 레전드 챔피언스 서머 2014'(이하 롤챔스)의 결승전은 바로 다음주인 8월16일 부산 해운대해수욕장에서 열린다.

부산은 지난 2004년 프로리그 결승 당시 10만명의 관중을 모으며 'e스포츠 성지'로 떠올랐다. 이후 2010년까지 프로리그가 부산을 찾았는데, 4년만에 '리그 오브 레전드'가 그 열기를 이어받을 것으로 보인다. 결승전 개최 때마다 유료좌석이 모두 매진될 정도이기 때문에, 대표적인 여름 휴가지에서 열리는 이번 대회는 역대 최다 관중 기록이 세워질 것으로 보인다.

'롤챔스'에선 일찌감치 '통신사 더비'가 이뤄졌다. SK텔레콤 T1 S팀과 KT롤스터 애로우즈가 30일 열리는 4강전에서 맞붙게 된 것이다. 두 팀의 4강행은 이번이 처음이다. 특히 S팀의 경우 같은 SKT 소속의 K팀이 지난해 '롤드컵'과 올해 '올스타전 2014'에서 연달아 우승컵을 들어올리는 사이 철저히 소외돼 있었다. 하지만 이번에 K팀이 8강전에서 삼성 화이트에 패했지만, S팀은 당당히 4강에 합류, SKT의 자존심을 지켜갈 수 있게 됐다. 또 S팀이 승리할 경우 SK텔레콤 T1은 '스타크래프트2'와 '리그 오브 레전드' 등 2개 종목의 결승전에 모두 진출, 동시 우승에도 도전할 수 있게 된다.

한편 지난 시즌에 이어 삼성 화이트와 삼성 블루 등 삼성의 2개 유닛팀이 또 다시 4강에서 맞붙는다. 삼성 블루가 직전 시즌 우승에 이어 이번에 4강에 오르며 오는 9~10월 한국을 비롯해 대만과 싱가포르에서 열리는 '롤드컵 2014' 진출을 가장 먼저 확정지은 가운데, 화이트가 블루를 꺾고 결승에 올라 롤드컵 동반 참가를 이룰 수 있을지 주목된다.남정석 기자 bluesky@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