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제습기 열풍이 불고 있지만 발열과 소음이 심하다는 소비자불만이 쇄도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소비자연맹과 1372소비자상담센터에 접수된 제습기 관련 불만은 2012년 221건에서 2013년 713건으로 223%나 증가했으며, 올해 7월 20일 기준 이미 463건이 접수됐다. 특히 제습기 관련 불만은 6월부터 8월 사이에 집중됐다.
올해 불만이 제기된 463건 가운데 계약해제·반품요구가 284건(61.3%)으로 가장 많았고 이어 애프터서비스 불만 48건(10.4%), 업체 계약불이행 43건(9.3%), 표시·광고 불만 31건(6.7%) 순이었다.
계약을 취소하고 반품하려고 하는 284건의 불만이유를 살펴본 결과 제습기의 품질에 대한 불만이 128건으로 가장 많았고 소비자 단순변심이 97건, 기타가 59건이었다. 이중 품질불만 128건을 유형별로 보면 소음에 대한 불만이 39.1%인 50건, 발열과 훈풍이 39건(30.5%), 제습효과 불만이 8건(6.3%) 이었다.
소비자연맹에 따르면 많은 소비자들이 광고에 나오는 것처럼 제습이 되면서 쾌적한 실내가 될 것이라고 기대하고 구입했으나 소음에 시달릴 뿐 아니라 뜨거운 바람과 발열로 인해 온풍기를 틀어 놓은 격이 되었다고 불만을 토로했다.
제습기 구매자 A씨는 "홈쇼핑에서 문을 닫고 땀을 많이 흘리는데 제습기에 땀이 말려지고 시원한 것으로 나오는 광고를 보고 제습기를 구입했다. 하루 사용해 보니 위쪽으로 온풍이 나와 마치 한증막 같았다. 온도가 60도까지 올라가 밤잠을 설치고 땀으로 목욕을 했다. 한여름에 전기효율을 생각해 적절한 것으로 생각하여 주문한 것인데 도저히 사용할 수 없는 제품이다"고 분통을 터트렸다.
이에대해 제조업체에서는 제습효과를 위해서는 창문을 닫고 닫힌 공간에서 사용해야 하므로 일정 수준의 소음과 발열은 불가피하다고 주장했다.
또한 연맹측은 성수기면 가격이 올라갈 것처럼 업체들이 광고해, 서둘러 구입했는데 오히려 구입당시보다 가격이 낮아졌다는 불만도 있었다고 전했다.
연맹 관계자는 "주위에서 좋다고 하는 말이나 광고만 보고 구입했다가는 제대로 사용도 못하고 집안에 자리만 차지하는 애물단지가 될 수 있으므로 구매 전 제습기의 용도를 정확하게 확인하고 나에게 꼭 필요한 물품인지 확인하고 구입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한편, 제습기 시장규모는 폭발적 증가세를 보이며, 2009년도 연간 4만대 팔리던 것이 올해는 250만대가 팔릴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장종호 기자 bellho@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