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생계형 창업 비중이 주요 선진국 중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생계형 창업이란 은퇴 이후 생계를 위해 요식업 등 저부가가치 창업에 나선 것을 말한다.
28일 글로벌기업가활동모니터(GEM)의 '글로벌 리포트 2013'에 따르면 국내 42개월 미만 초기 창업 가운데 생계형 창업 비중은 36.5%로 조사됐다. 창업자 10명중 4명 가량은 은퇴 이후 생계형 창업에 나섰다는 얘기다.
GEM이 꼽은 26개 혁신경제국(Innovation-driven Economies)의 생계형 창업 비중 평균은 18.2%다. 대부분 국내의 절반 수준으로 30%를 넘은 곳은 한국이 유일하다.
스페인(29.2%)·대만(28.7%)·일본(25%)·그리스(23.5%)·체코(22.7%)·포르투갈(21.4%)·미국(21.2%) 등이 선진국치고는 비교적 높은 20%대의 생계형 창업 비율을 보였지만 우리나라와는 여전히 격차가 크다. 독일(18.7%)·프랑스(15.7%) 등 서유럽국가 대부분은 10%대로 비교적 건실한 창업생태계를 구축했다. 우리가 창조경제의 모델로 삼는 이스라엘도 17.4%인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탄탄한 경제와 복지제도를 자랑하는 노르웨이(4%)·스위스(7.5%)·네덜란드(8%)·스웨덴(9.7%) 등은 생계형 창업비율이 한 자릿수를 기록했다. 이들 국가는 양질의 일자리와 사회안전망 등의 도움을 통해 기회추구형 창업 비율이 60%에 달한 것으로 조사됐다. 기회추구형창업은 생계유지가 아닌 더 많은 소득을 얻기 위해 창업에 나선 것을 뜻한다.
이상헌 한국창업경영연구소 소장은 "생계형 창업이라고 해서 무조건 좋지 않다고 여기는 것은 좋지 않지만 고부가가치 창업을 정부차원에서 육성하고 있는 상황을 감안하면 적절한 직업교육 인프라 구축이 선행돼야 한다"고 말했다.
김세형 기자 fax123@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