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09일 만에 맛본 골이었다. 그러나 골 세리머니는 없었다. 주인공은 FC안양의 정대선이었다. 팬들은 궁금증에 휩싸였다.
정대선은 26일 대구스타디움에서 벌어진 대구FC와의 2014년 현대오일뱅크 K-리그 챌린지(2부 리그) 20라운드 원정 경기에서 전반 32분 최진수의 도움을 받아 멋진 오른발 중거리 골을 성공시켰다.
올시즌 경남에서 안양 유니폼을 입게 된 정대선이 마지막으로 골망을 흔든 것은 2012년 11월 25일 포항전이었다. 이후 골이 터지지 않아 마음고생이 심했다. 결국 609일 만에 해냈다. 오매불망 기다리던 골을 넣었다. 그런데 골 세리머니는 하지 않았다.
정대선은 "골을 넣어서 좋기도 했지만 너무 늦게 골을 기록해 씁쓸한 마음이 더 컸다. 지난 홈 경기 때 페널티킥을 놓친 것도 마음에 걸렸다. 짧은 시간이었지만 골을 넣고 이런 저런 생각이 많이 들었다. 즐겁게 골 세리머니를 할 수 있는 마음이 아니었다"고 밝혔다.
이어 "시즌 초 두 자릿수 공격 포인트를 노렸지만 지금은 팀의 승리만 생각하고 있다. 나를 믿고 기다려 준 코칭스태프와 팬들의 기대에 보답하기 위해 경기장에서 죽도록 뛸 것이다. 팀이 상승세를 타고 있는 만큼 더욱 보탬이 되는 선수가 되도록 하겠다"고 덧붙였다.
김진회기자 manu35@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