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스 히딩크 감독이 한국 대표팀의 차기 사령탑을 선임에 있어 "천천히 시간을 가져야 한다"고 조언했다.
히딩크 감독은 25일 서울 조선호텔에서 정몽준 대한축구협회 명예회장, 박지성 이영표 등과 오찬을 갖기에 앞서 취재진과 만나 "내가 지금 한국 축구에 속해 있지 않기 때문에 판단을 내리기는 어려운 상황이다. 하지만 이용수 신임 기술위원장을 선임한 만큼 천천히 감독 선임 과정을 밟아가야 한다"고 밝혔다.
대한축구협회는 24일 이 위원장의 선임 소식을 발표했다. 이 위원장은 기술위원을 꾸린 뒤 20여명으로 꾸려진 '인재풀'을 비롯한 차기 감독 후보를 추린 뒤 감독 선임 작업에 들어간다. 감독 선임 작업은 9월 5일에 베네수엘라와, 9월 8일에 우루과이와의 평가전이 예정돼 있기 때문에 그 전에 이뤄질 가능성이 높다.
히딩크 감독은 2002년 한-일월드컵 기술위원장을 역임했던 이 위원장에게 강한 믿음을 보였다. "이용수 위원장은 2002년 성공의 큰 역할을 했다. 그는 프로다. 한국 축구 발전을 위해 감독 선임 과정을 잘 밟을 것이다. 옳은 판단을 내릴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기술위원회의 결정에 감독 선임의 모든게 달렸다. 쉽지 않을 일이 될 것이다. 기술위원회에게 시간을 줘서 충분히 검증을 거친 후보를 선택하게 해야 할 것"이라고 충고했다.
하성룡 기자 jackiecha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