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별한 포지션에 구애 받지 않는다. 3번부터 5번까지 팀이 요구하는 어떤 역할도 가능하다."
2014년 외국인 드래프트에서 전체 1순위로 삼성 썬더스의 지명을 받은 리오 라이온스는 이번 트라이아웃 기간 동안 가장 큰 주목을 받았던 선수다. 젊고(26세), 키가 2m6으로 크다. 터키리그와 우크라이나리그에서 뛰었던 라이온스는 내외곽에서 모두 플레이가 가능하다는 평가를 받았다. 또 3점슛과 미들슛이 무척 정확하다는 평가를 받았다. 실제 트라이아웃 연습경기에서도 슈팅의 정확도가 높았다. 그는 자신감이 넘쳤다.
라이온스는 "드리블도 가능하고 내외곽에서 모두 플레이가 가능하다. 스피드에도 뒤떨어지지 않는다"고 말했다. 라이온스는 "유럽에서 뛰었지만 내 실력이 늘지 않는다. 그래서 아시아에 도전하게 됐다. 나는 유럽 보다 한국에 더 잘 맞다고 본다"고 했다. 또 그는 "뽑히고 나서 여기저기를 한국 리그에서 대해 얘기를 해줬다. 뽑혀서 기쁘다. 삼성과 함께 우승하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했다.
라이온스는 "KBL을 보면 빅맨들이 많다. 빅맨들이 경기를 지배하는데 나는 절대 그들에게 뒤처지지 않는다. 이길 수 있다. 그래서 지원했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라이온스가 기량이 출중한 선수인 건 분명하다고 봤다. 하지만 라이온스가 앞으로 삼성 팀 플레이와 국내 농구 문화에 잘 적응하는 게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전체 1순위라고 해서 꼭 성공한다는 보장은 없다. 2013년 외국인 선수 드래프트 전체 1순위 허버트 힐은 동부가 뽑았지만 부상과 팀 적응 실패 이후 시즌 도중 삼성으로 트레이드됐다. 2012년 KCC가 전체 1순위로 뽑은 코트니 심스는 시즌 중도에 SK로 트레이드됐다. 심스는 이적한 시즌에 SK의 정규리그 우승에 기여했다. 하지만 SK에선 애런 헤인즈 백업 역할에 머물렀다.
이상민 삼성 감독은 "우리는 공격을 풀어줄 수 있는 선수, 그리고 인 아웃 플레이가 다 가능한 선수를 원했는데 그게 바로 라이온스였다. 선택에 매우 만족한다"고 말했다. 그는 "감독이 되고 처음 외국인 선수를 선발해봤는데 정말 힘들다. 처음 115명에서 계속 좁혀 나가는데 어려웠다. 잠을 거의 자지 못했다"고 고충을 토로했다. 그래도 전체 1순위를 잡는 행운이 따라와 마지막에 활짝 웃었다. 라스베이거스(미국 네바다주)=노주환 기자 nogoo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