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산 돼지고기 가격이 고공행진 하면서 수입산 돼지고기 비중이 30%를 돌파한 것으로 나타났다.
홈플러스(사장 도성환)에 따르면 이달 1일부터 21일까지 돼지고기 삼겹살 및 목심 카테고리 판매량 중 수입산 매출 비중이 33.8%를 기록한 것으로 조사됐다. 지난 1월 4.7%에 불과했던 수입산 비중이 2월 6.6%, 3월 2.6%, 4월 7.9%, 5월 8.7%, 6월 17.1%에서 이달에 30%대를 돌파했다. 6개월 사시에 무려 29.1%나 증가한 셈이다.
올해 초 조류인플루엔자(AI) 여파로 오리나 닭 대신 돼지고기를 찾는 고객이 늘어난 데다 산지 출하량마저 줄면서 가격이 가파른 오름세를 기록했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최근 국내산 돼지고기 유통구조로 인한 '가격 거품' 논란까지 일면서 소비자들이 수입산으로 눈을 돌린 것도 주요 원인으로 꼽힌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의 22일 소매가격정보에 따르면 국내산 냉장삼겹살(중품)의 전국 평균가격은 100g당 2184원으로 올해 1월(1610원) 대비 35.7%, 지난해 동기(1889원) 대비 15.6% 뛰었다. 6월 안전행정부 물가정보 기준으로도 서울 정육 삼겹살 100g당 가격은 올해 2333원으로 전년(1818원)보다 28.3%나 올랐다.
이에 홈플러스는 돼지고기 가격 안정을 위해 24일부터 30일까지 일주일 간 전국 137개 점포(서귀포점, 고양터미널점 제외)에서 수입산 냉동삼겹살(1㎏)을 7800원에 판매한다. 또한 홈플러스는 같은 기간 수입산 냉장 목심 및 삼겹살도 각각 국내 최저가격 수준인 100g당 1080원, 1180원에 판매할 예정이다.
홈플러스 고석진 돼지고기 바이어는 "서민 장바구니 물가안정을 위해 지난해 10월부터 국내산 삼겹살 가격을 전국 소매가 평균보다 최대 20% 낮춰 판매하고 있다"며 "국내산 돼지고기 가격 안정 및 소비 촉진을 위해서도 대규모 프로모션을 전개해 돼지고기가 다시 '국민 먹거리' 자리를 되찾도록 도울 것"이라고 말했다.
박종권 기자 jkp@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