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병언 지문 확인에 구원파 측 부인 "시신 주변 술병, 변사체와 외모 달라...절대 아냐" 근거 제시
유병언(73) 전 세모그룹 회장으로 추정되는 변사체의 DNA가 유 전 회장의 DNA와 일치한다고 전해진 가운데 구원파 측이 반론을 제기했다.
22일 경찰은 "당시 발견된 사체는 부패가 심해 신원파악을 못했으며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의뢰한 결과 유병언의 DNA와 일치한다는 통보를 구두로 받았다"고 밝혔다.
이어 "시신 훼손으로 지문 복원에 시간이 걸렸다. 우측 손 지문의 일부가 남았고 오늘 새벽 유병언이 맞다는 사실을 확인했다"며 "발견 당시 왼쪽 집게손가락 절단돼 있었으며 6월 13일에 1차 부검을 바로 실시했다. 사망 시점에는 시신이 부패돼 알 수 없었다"라고 설명했다.
이와 함께 지난달 12일 경찰이 발견된 시신 주변에는 유병언 전 회장을 증명하는 유류품들이 발견됐다.
경찰은 "사체 발견 당시 스쿠알렌 1개, 막걸리 빈 병 1개, 소주 빈 병 2개, 천으로 된 가방, 직사각형 돋보기 1개가 있었다"며 "상의 점퍼는 고가의 이태리제 '로로피아나' 제품으로 확인됐고 신발도 '와시바'라는 고가의 명품으로 밝혀졌다. 스쿠알렌 병의 제조사는 구원파 계열사다"라고 설명했다.
유병언 추정 시신이 착용하고 있던 '로로피아나' 브랜드는 오랜 역사를 지니고 있으며, 패션계에서는 최고의 원단을 사용하는 최고급 브랜드로 유명하다. 이에 변사자는 유병언 회장일 가능성이 거의 확실해졌다.
그러나 이 같은 증거제시에도 불구하고 구원파측은 이를 부인하며 반론을 제기했다.
연합뉴스의 보도에 따르면 22일 이태종 기독교복음침례회 평신도복음선교회 임시 대변인은 "유병언 전 회장의 시신으로 추정되는 시신이 발견됐다고 하는데 지금으로써는 사실이 아닌 것으로 보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유병언 전 회장은 키가 작아서 한눈에 봐도 구별이 가능하다. 변사체와 외모가 달랐다"며 "발견된 시신 주변에 술병이 있었다는데 유 전 회장은 절대 술을 마시지 않는다"며 그 근거를 제시했다.
또한 "최소 유병언 전 회장은 지난 5월 25일 함께 동행 했던 A씨가 체포됐을 시점까지는 살아있었다"며 "유병언 전 회장의 사체가 2주 정도 만에 부패가 진행됐다고 했는데 말도 안 된다. 겨울 점퍼에 벙거지 모자를 쓴 채 초라한 행색이었다는 것도 믿을 수 없다"고 강력 부인했다.
많은 네티즌들은 유병언 지문 확인, 구원파 반론 제기 소식에 "유병언 지문 확인, 구원파는 유병언 전 회장이 아니라고 말했네요", "유병언 지문 확인, 구원파가 이렇게 주장을 하니 맞을 것 같긴 한데", "유병언 지문 확인, 구원파는 여러 가지 이유를 대고 아니라고 반박하고 있군요"등의 반응을 보이고 있다. <스포츠조선닷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