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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파이더맨2'까지, 영화 불법 유출 막을 방법은 없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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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메이징 스파이더맨2'(이하 스파이더맨2)가 지난 19일 불법 유출됐다. 예고편이라는 이름으로 유튜브에 올라왔지만 이 영상은 2시간 21분 34초에 달하는 본편이었다. 배급사 소니 픽쳐스 릴리징 월트 디즈니 스튜디오스 코리아 측은 20일 영상을 삭제했지만 이미 47만건의 조회수가 기록된 상태였다. 또 이를 영상으로 만든 고화질 버전도 온라인상에서 나돌게 됐다.

이미 '엑스맨 탄생: 울버린'(이하 울버린)과 '헐크' '오션스 일레븐' '터미네이터: 미래 전쟁의 시작'(이하 터미네이터4)등 할리우드 블록버스터들이 이같은 고초(?)를 겪은 바 있다. 이 작품들은 제작 단계에서 영상이 유출됐다. 때문에 CG등이 완성되지 않은 상태여서 대중들이 완성되지 않는 작품을 평가하는 기현상을 겪기도 했다.

또 극장에 몰래 카메라를 들고 들어가 촬영하는 이른바 캠버전의 형태도 많이 등장했다. 1000만 관객을 모은 '변호인'과 '겨울왕국'은 인기를 모으자 '캠버전'이 유출돼 타격을 입기도 했다.국내 영화 중에서는 '변호인' 외에도 '해운대' '건축학 개론' 등이 불법 유출의 피해를 입었다. 최근에는 '황제를 위하여'라는 작품에서 이태임과 이민기의 베드신 영상만 편집 유출되기도 했다. 이처럼 불법 유출은 다양한 방법으로 끊임없이 이어지고 있는 문제가 심각하다.

게다가 더 큰 문제는 범인을 잡는다고 유출이 해결되지는 않는다는 것이다. 불법 유출의 피해는 영화에 따라 수십억에서 수백억까지 커지고 있다. 하지만 모자란 저작권 인식으로 인해 끊임없이 불법 유출은 발생하고 이에 대한 처벌은 '솜방망이'에 그친다. 이번 '스파이더맨2'은 아직 어떤 방식으로 영상이 유출됐는지도 확인하지 못하고 있다.

때문에 유출된 후 사후처리보다 유출을 막는 사전 시스템의 확보가 중요하다는 목소리가 높다. 한 영화 관계자는 "공급자의 편의 그리고 관객의 질높은 영화 관람을 위해서 디지털화는 필수적이다. 하지만 이 디지털화의 부작용으로 영화의 불법 유출은 더욱 심화되고 있다"며 "절대 불법 유포가 될 수 없게 개인 책임제 등 방지 시스템을 확실하게 구축하는 방안이 절실하다"고 전했다.

'광해'로 1000만 관객을 모은 리얼라이즈픽쳐스 원동연 대표는 자신의 트위터에 "솔직히 난 소심하다, 30대까지는 일년에 한두번 군대에 다시가는 끔찍한(?)꿈을 꾸곤했다, 영화일하고부터는 군대가는꿈을 꾸진 않지만 개봉전에 영상이 유출되는 꿈을 꾸곤한다, 그럴때마다 가슴이 철렁내려앉는다, 오늘 어메이징스파이더맨사태를 보곤 더 무섭다"고 말하기도 했다. 작품의 불법 유출이 영화제작자들에게 얼마나 큰 충격인지를 단적으로 보여주는 예다.

고재완 기자 star77@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