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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중일 감독이 보여준 최형우의 중요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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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기로 치면 차떼고 하는 거지."

삼성 라이온즈 류중일 감독이 1군 엔트리에서 제외된 최형우에 대해 아쉬운 감정을 드러냈다.

최형우는 지난 13일 대구 SK전서 좌익수로 선발출전했다가 2회초 정상호의 좌중간 2루타 때 공을 쫓다가 펜스에 부딪혔다. 한동안 누워 있다가 일어나 수비를 했지만 이내 교체됐고, 곧바로 세명병원으로 후송돼 X-레이와 CT촬영 등 검진을 받았다. 검진 결과는 별 이상이 없다고 나왔으나 최형우는 계속 왼쪽 늑골 쪽에 통증을 호소했고 15, 16일 잠실 LG전에 출전하지 못했다.

보통 류 감독은 선수가 부상하거나 아플 경우 1군에서 제외해 충분히 치료할 시간을 줬다. 완벽하지 않은 상태에서 일찍 기용했다가 자칫 부상이 더 커지면 선수와 팀 모두에게 손해라는 소신을 가지고 있다. 최형우의 경우도 1군에서 제외할 것을 보였지만 류 감독은 끝까지 기다렸다. 그만큼 최형우가 팀에서 중요한 타자이기 때문이다. 최형우는 부상전까지 타율 3할4푼에 22홈런, 62타점으로 모두 팀내 1위를 달리는 4번타자였다.

최형우도 계속 뛰기 위해 최선을 다했다. 재검진을 한 결과 오른쪽 갈비뼈 미세골절이 나왔고 올스타브레이크를 이용해 일본으로 날아가 치료를 받았다. 요코하마에서 사흘간 치료를 받은 뒤 21일 팀에 합류해 훈련을 했다. 하지만 아쉽게도 통증은 여전했다.

후반기부터 최형우를 기용하기 위해 1군 엔트리에서 최형우를 계속 뒀던 류 감독도 어쩔 수 없이 21일 1군 제외를 결정했다. 류 감독은 "아프다는데 어떻게 경기에 내보내나. 선수는 아프지 않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면서 "다 나을 때까지 기다리는 수밖에 없다"라고 말했다. 삼성은 최형우가 복귀하는데 열흘에서 한달 정도 걸릴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류 감독은 22일 롯데전에 최형우 대신 박석민을 4번에 내세웠고 이승엽을 5번에 배치했다. 또 최형우가 수비하던 좌익수엔 김헌곤이 나섰다. 류 감독은 "중견수는 박해민을 기용하고 좌익수는 상황에 따라 기용할 것"이라고 했다.

류 감독은 "채태인과 최형우가 빠졌을 때 우리 팀 방망이가 얼마나 약해졌나"라며 "장기로 치면 차를 하나 떼고 하는 셈이다. 그래도 채태인은 괜찮다고 해 다행"이라고 했다. 부산=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